[만났습니다]①신현준 신용정보원장 "믿을 수 있는 금융데이터 공급"

"데이터 중요성 더 커져‥오류 있으면 부작용 심각"
"마이데이터 시대, 국민의 전송요구권 안착 지원"
  • 등록 2021-06-04 오전 5:00:00

    수정 2021-06-06 오전 9:54:45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현준 신용정보원 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융 데이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믿을 수 있는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데이터 기반 금융혁신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금융 데이터 품질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은 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데이터의 정확성과 최신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신용정보원(신정원)은 대출이나 연체 같은 각종 신용정보를 모아두는 기관이다. 금융회사는 신정원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채무상환능력 평가, 개인신용등급 산정, 위험 관리 등을 한다.

신정원은 금융거래의 가장 기본이면서 핵심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관인 셈이다. 신정원은 작년 8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됐으며, 비식별조치(누구에 대한 정보인지를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전문기관이기도 하다.

신 원장은 “오는 8월 본격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 새로운 권리인 전송요구권이 원활히 행사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디지털·데이터 경제로 전환도 빨라졌다. 금융산업도 마찬가지다. 기존 금융서비스에 정보통신(ICT)기술을 접목해 편리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개편하는 디지털 전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 데이터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는데 신뢰할만한 데이터 공급은 부족하다. 데이터 경제 초기에는 ‘양’에 초점을 맞춘다. 조금 더 지나면 잘 정제되고 표준화·구조화한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 오류가 있는 데이터는 사실상 쓰레기와 같다. 사회·경제적 매몰 비용이 더 든다.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라는 심각한 부작용도 불러올 수 있다.

-신용정보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신정원은 전 금융업권의 신용정보를 집중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금융기관이나 신용조회회사에 제공하는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이다. 개인과 기업의 신용거래 관련 정보, 보험·공제업권이 보유한 계약과 보장내용 정보, 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정보의 양뿐만 아니라 종류도 무척 많다. 그동안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오류 수정과 관리, 정보통신(IT)시스템 운영, 이종(異種) 데이터의 연계 활용 등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작년 8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인정할 만큼의 데이터 관리 능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신정원은 안전한 데이터결합과 가명·익명처리 적정성 평가를 통해 금융회사 등이 데이터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또 안전하고 신속한 데이터의 결합 지원을 위해 올 하반기에 신규 시스템 오픈을 준비하고 컨설팅이나 교육을 강화 중이다. AI기술을 적용한 부도율 예측모형, 보험 사기모형 예측모형 개발 등 최신 금융데이터 수리모형 등을 연구하고 고도화하고 있다.

-8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역할은.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산업과 같이, 개인의 동의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전송과 활용은 데이터 경제의 성공적 안착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정원은 마이데이터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마이데이터 전송정보 표준화를 주관하는 등 새로 도입되는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요구하면 여러 금융사가 보관하던 개인정보를 한 곳(마이데이터 업체)에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다. 신정원은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 전반을 지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전송요구권 전반의 운영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운영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공공 마이데이터 연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령 소비자가 은행에 갈 때 행정·공공기관을 들르지 않고도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이데이터 연계 사업이다. 중립적 중재자로서 공공 데이터 안전한 활용을 촉진하고 데이터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

-마이데이터 시대의 특징을 꼽는다면.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수록 양질(良質)의 데이터 확보 필요성이 더욱 부각할 것이다. 특히 금융데이터와 통신, 유통, 의료 등 이종산업 간 데이터의 융·복합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금융권과 유통, 통신을 포함한 이종 산업 간 데이터 연계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11월 신한은행은 LG유플러스(통신), CJ올리브네트웍스(유통)과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 농협은행은 11번가(유통)와 금융, 유통 데이터를 융합한 혁신 금융상품 개발 및 신용평가 모형 구축을 추진했다.

개별업권에서 신규 고객층 발굴과 초 개인화한 맞춤형 서비스 등 혁신적인 새상품 개발 등이 촉진될 것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현준 신용정보원 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비금융 전문 개인 신용평가업(CB)사들이 곧 등장할 예정이다. 신정원의 신용평가 검증 방법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가 전 세계적인 화두다. 금융당국이 비금융 전문 개인 신용평가업(CB)을 새로 허용하는 것도 그런 취지다.

현재 국내 3대 통신사가 비금융 CB 인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도 쇼핑 정보 등을 활용해 씬파일러에게 도움될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한다면 기존 신용평가 모형하고는 많이 다를 수 있다.

신용정보원은 신용정보법에 근거를 둔 개인신용평가체계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학계, 법조계 등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CB사 중심으로 구성된 검증업무 규정을 개인사업자 CB사와 비금융 전문 개인CB사의 특성에 맞게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검증에 특화된 검증방법론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가 신용정보 산업에 진입하는 경우에 대비하고 차질 없는 검증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다른 공공기관과 금융데이터 교류를 확대할 계획은.

△유관기관끼리 협업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다. 신용정보원은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기관이 보유한 금융관련 데이터를 교류하고, 저축은행 업권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회사, 핀테크,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생산적인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신현준 신용정보원장은

△1966년 서울생 △용문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미주리 주립대 경제학 박사 △35회 행정고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보험과장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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