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에 빠진 요즘 식음료…원료·공정 '믹스 매치' 실험 박차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식감 추구 소비자 늘자
이질적인 여러 원료·공정 조합하는 '믹스 매치'
한번에 두개 이상 미각 자극 식음료 '듀얼' 바람
핫·콜드브루 섞은 커피, 초콜릿 속 젤리 등 인기
  • 등록 2021-06-22 오전 5:00:00

    수정 2021-06-22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음료 업계에 ‘듀얼’(Duel) 트렌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질적일 것 같은 두 가지 이상 원료를 적절히 섞고 조합하는 ‘믹스 매치’(mix match) 방식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과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 것이다. 기분 좋은 새로운 미각을 자극한다고 ‘듀얼 쾌감’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가지 이상의 혼합 원료를 활용한 ‘듀얼’ 음료와 제과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기존에 익숙한 맛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코카-콜라 ‘조지아 크래프트’ 3종, 서울우유 ‘민트초코라떼’, 동아오츠카 ‘오란씨 키위’.(사진=각 사 제공)
이러한 듀얼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제품은 코카-콜라사의 RTD(Ready-To-Drink) 커피 브랜드 ‘조지아 크래프트’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조지아 크래프트는 ‘핫브루’(hot-brew)와 ‘콜드브루’(cold-brew) 방식으로 각각 추출한 커피 원액을 업계 처음으로 블렌디드했다. 뜨거운 물에 빠르게 추출한 핫브루의 풍부한 첫 맛과, 찬물에 장시간 우려낸 콜드브루의 깔끔한 끝맛의 서로 다른 풍미를 한 번에 즐길수 있는 ‘듀얼브루 커피’다. 블랙, 카페라떼, 스위트블랙 3가지 종류로 판매한다.

조지아 크래프트가 두 가지 맛과 향의 듀얼 매력을 강조하는 신개념 마케팅도 주목을 받는다. 진한 남성미와 부드러움이 공존한 배우 다니엘 헤니를 3년 연속 모델로 발탁하고, 두 가지 상반된 듀얼브루의 특징을 코믹하게 풀어낸 웹드라마 ‘듀얼인격자야, 듀얼브루를 마셔라!’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호응을 이끌었다.

‘민초단’(민트 초코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혼합맛 음료도 인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최근 출시한 ‘민트초코라떼’는 페퍼민트의 은은한 민트향과 달콤한 초콜릿이 어우러진 새로운 맛의 커피우유다. 국산 원유에 콜드브루 커피와 상쾌한 퍼페민트 원료를 더해 고급스러운 민트초코라떼 맛을 구현해냈다. 패키지 디자인도 페퍼민트의 민트색과 옅은 핑크색을 활용하고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동아오츠카는 소비자가 새로운 과일 맛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두 종류의 키위를 혼합한 ‘오란씨 키위’를 새롭게 선보였다. 달콤한 골드키위와 새콤한 그린키위의 맛을 더해 키위의 새콤달콤한 청량한 맛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오리온 ‘몽키나나’, 닥터리브 ‘구미초코볼’.(사진=각 사 제공)
음료뿐 아니라 젤리와 초콜릿 등 제과에도 두 가지 다른 재료의 맛이 섞인 듀얼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리온 ‘몽키나나’는 원숭이 모양의 젤리로 머리는 바나나 맛, 몸통은 딸기 맛, 꼬리는 요구르트 맛을 각각 적용했다. 또 머리와 몸통 부분에는 공기를 주입해 부드럽고 폭신한 에어레이션 젤리를, 꼬리 부분은 쫄깃한 일반 젤리를 사용해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닥터리브 ‘구미초코볼’은 밀크초콜릿 안에 구미젤리를 담았다. 선호도가 높은 부드러운 밀크초코볼 속에 쫄깃한 과일향 젤리가 들어 있어 익숙하지만 색다른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또 초콜릿과 젤리 모두 설탕 대신 당 대체재 말티돌을 사용해 단맛은 유지하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맛과 풍성한 식감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식음료사들이 기존에는 각각 구분했던 여러 원료를 어울리도록 적절하게 조합하는 새로운 시도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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