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온라인에서 쇼핑을 즐기는 누리꾼 둘 중 하나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유료 멤버십(회원제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콘텐츠형 부가서비스 유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오픈서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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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픈서베이가 발행한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쇼핑 앱 유료 멤버십 이용자는 52.8%를 기록했다. 2019년 29.2%, 2020년 40.2% 등 매년 꾸준히 큰 폭으로 증가하더니 이번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소비 여력이 충분한 30대~40대에서 유료 멤버십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57.1%, 40대는 59.9%로 전체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현재 이용하는 쇼핑 앱 유료 멤버십을 물으니(복수응답 가능) 쿠팡의 로켓와우(61.9%), 네이버의 플러스 멤버십(41.8%),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32.5%)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오너스(5.6%), 컬리패스(5.1%), 티몬의 슈퍼세이브(4.7%)는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빅3’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론칭해 비교적 후발주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대약진했다. 전년 대비 26.1%포인트나 증가하면서 스마일클럽을 누르고 2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20대(54.0%)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반면 2017년 4월 선보인 업계 최고령 스마일클럽은 16.4%포인트나 이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일클럽에 대한 만족도(74.7%) 역시 경쟁사(로켓와우·87.9%, 네이버플러스 멤버십·87.9%) 대비 떨어졌다. 물론 연회비(3만원)를 내는 스마일클럽과 월 단위로 진입과 이탈이 가능한 로켓와우(월 290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간 차이를 감안할 필요는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별도 코멘트를 내놓진 않았다. 올 1분기 기준 스마일클럽 회원은 약 300만명이다.
| 이용료는 월 4900원으로 책정. (자료=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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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와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중에는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도 시청할 수 있어서 좋다” “부가서비스(티빙 이용권, 웹툰 쿠키 제공 등)가 타 멤버십에 비해 구성이 알차다”는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할인은 별로 안 되는 것 같고 한 개만 필요한데 여러 개 묶어서 파는 게 싫다(로켓와우)” “포인트 적립이 불가한 상품이 많은 편이다(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갈수록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스마일클럽)” 등의 불만은 3사 모두 대동소이한 가운데 쿠팡에는 유독 ‘노동력착취, 화재사고, 과대포장, 창업주의 국적논란’ 등 서비스 외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띈다.
소비자들은 결국 할인, 적립 등 멤버십 본연의 혜택보다 동영상, 웹툰 등 콘텐츠 등 부가 혜택을 보고 지갑을 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쿠팡과 네이버 등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백화점들도 ‘록인(잠금) 효과’를 노리고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날로 경쟁 강도는 심화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는 스마일클럽의 점유율은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군소 유료 멤버십 서비스도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오픈서베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만 20~49세 남녀 중 본인이 직접 쇼핑(물건 구매)을 하는 1000명을 대상으로 자사 모바일 앱 ‘오베이’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