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국채금리 급등 충격 현실로…나스닥 2.8% 급락

1.5% 중후반 레벨까지 오른 미 국채금리
빅테크 직격탄…'대장주' 애플 2.4% 내려
크레이머 "패닉 빠지지 말고 주식 팔아라"
꽉 막힌 부채 한도 협상도 약세장 변수로
  • 등록 2021-09-29 오전 5:54:38

    수정 2021-09-29 오전 5:54:38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를 넘볼 정도로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었다.

1.5% 중후반대 오른 미 국채금리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만4299.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4% 급락한 4352.6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 내린 1만4546.6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5% 내린 2229.78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3.93% 폭등한 23.25를 나타냈다.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 장기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84%에 출발해 장중 1.567%까지 상승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석달여 만의 최고치다. 어느덧 1.6% 레벨을 넘볼 정도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2.103%까지 뛰었다.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이다.

국채금리는 근래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국채가격 상승). 방향이 바뀐 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2024년의 기준금리 예상이 높게 나오면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증시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CNBC에 나와 “증시는 지금 어려운 국면에 있다”며 “패닉에 빠지지 말고 주식을 팔아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시장금리가 뛰면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빅테크주들이 부진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38% 하락한 141.91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2%), 아마존(-2.64%), 구글(-3.76%), 테슬라(-1.74%) 등도 큰 폭 내렸다.

옐런의 경고 “내달 18일 디폴트 우려”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다음달 18일께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채 한도 문제를 풀지 못하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포함해 재앙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미국은 연방부채 상한선을 법률로 정한다. 현재 팬데믹발(發) 돈 풀기 정책으로 인해 상한선을 넘어버린 상태다. 정치 리스크는 증시에 악재다.

이날 나온 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2.4%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임대료(월세) 폭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9% 내린 1만5248.5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17%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증시는 0.50% 내린 7028.1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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