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4년뒤 브라질 월드컵은 관중석에서 보겠다"

-"은퇴 후 축구 관련된 일 할 것...지도자·선교는 아냐
-"잘 길러지지 않은 선수는 좋은 경기 할 수 없다"
  • 등록 2010-07-15 오전 11:49:56

    수정 2010-07-15 오후 12:58:17

▲ 이영표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초롱이' 이영표(사우디 알힐랄)가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뛸 생각이 절대 없음을 강조했다.

이영표는 15일 방송된 MBC 라디오 '박혜진이 만난 사람'에 출연해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나이로 33살인 이영표는 "다음 월드컵에선 브라질에 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겠다"고 말해 그 전에 선수생활을 마칠 의사를 내비쳤다.

이영표는 "은퇴 이후 하고 싶은게 있어 거기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영표는 "은퇴 후 지도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하고 많은 것이 필요하다. 난 지도자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교나 목회와 관련될 일도 아니다. 축구를 떠나서는 절대 살 수 없다.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라며 일부의 추측도 부정했다.

아울러 이영표는 "두 번째 인생을 위해선 빨리 은퇴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런데 체력적으로 크게 어려움을 못느끼고 있어 은퇴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만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영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는 한국 축구가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는 이유에 대해 "잘 길러지지 못한 선수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외국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좋은 프로그램과 환경, 지도자들로부터 잘 배운다. 히지만 한국은 내가 운동할 때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도자들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또한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은 특별한 게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똑같이 경기를 하더라도 벤치에 누가 앉아있는냐에 따라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그게 감독의 능력이다"라며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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