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IA의 닮은 듯 다른 세대교체

  • 등록 2010-08-24 오전 11:09:27

    수정 2010-08-24 오전 11:25:20

▲ 사진=삼성, KIA 구단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선동렬 삼성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을 올시즌 지향점이 같았다.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을 좀 더 젊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방점은 '젊음'에 찍혀 있었다.

세대교체가 가장 큰 목표였던 것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작업은 시작됐다. 삼성은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을 중심으로 팀이 재편됐다. KIA 역시 나지완 안치홍 등 젊은 피의 활약에 힘입어 10번째 우승을 이끌어냈다.

삼성과 KIA는 올시즌 세대교체에 더욱 속도를 냈다. 양준혁 김재걸 김종국 이재주 등이 선수 생활에 마지막을 고하는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삼성과 KIA의 세대교체는 다른 결과물을 낳고 있다. 삼성은 팀 성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3일 현재 70승1무44패로 2위에 올라 있다.

반면 KIA는 4위 롯데에 6경기차 뒤진 5위다. 아직 희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지난해 챔피언의 영광은 어느새 추억이 되고 있다.

세대교체의 폭이 가져온 차이다. 삼성은 세대교체가 빠르면서도 폭 넓게 이뤄졌다. 채태인 등 3인방이 1세대였다면 올시즌에는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또 다른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영욱 오정복 김상수의 등장은 삼성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됐다. 여기에 조동찬 조영훈 등 기존의 유망주들도 제 자리를 찾았다.

세대교체의 가장 큰 장점은 경쟁유발이다.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다수의 수준급 선수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가 잡히고 기량 향상도 꾀할 수 있었던 이유다.

KIA는 다르다. 삼성 못지 않게 젊은 라인업을 갖췄지만 파괴력이 떨어진다. 나지완과 안치홍을 견제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없었다. 김선빈이 성장했지만 숫적인 면에서 삼성에 비할 바가 아니다.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곧바로 팀에 치명타가 됐다.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선수층이 엷은 탓에 자연스러운 경쟁 유발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전임 감독은 "KIA가 투수력 보강에는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지만 상대적으로 야수 스카우트가 부실했던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세대교체는 단순히 젊은 선수들의 기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기지 못하는 변화는 팀을 더욱 허약하게 만들 뿐이다. 하위권 팀들이 매년 리빌딩을 외치지만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두 팀의 세대교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직 결과를 논하기엔 이르다. 새로운 출발선을 떠난 삼성과 KIA가 두 감독의 의지대로 '2~3년 후 더욱 강한 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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