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만 치지 않는다면 라운딩에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김씨. 하지만 골프백을 열어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립에 푸르스름한 곰팡이와 클럽 페이스에 누런 녹이 생긴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유난히 장마가 길었던 이번 여름. 골퍼들은 실력 향상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습기와의 전쟁이다.
쇠로 만들어진 골프 클럽의 특성상 습기에 장기간 노출 될 경우 녹이 스는 것은 물론 클럽의 성능 저하까지 가져온다. 물론 스코어 향상도 기대할 수 없다.
우천시 라운딩을 하다보면 클럽 페이스에 이물질이 많이 묻어난다. 이 경우 페이스면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물질을 제거하고 샷을 해야한다.
그루브에 이물질이 쌓이게 되면 스핀력이 현저하게 감소해 그린에 볼이 떨어지면 런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탄도도 낮아져 원하는 비거리를 내기 어렵다.
장마철에 캐디백을 자동차 트렁크에 고이 모셔놓는 것도 클럽에 악영향을 미친다. 습기에 곧바로 노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클럽은 라운딩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확실하게 제거한 후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 캐디백 커버를 벗겨 주는 것이 클럽 성능을 유지하는 것에 더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땀과 물에 젖은 그립은 반드시 젖은 수건과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야 한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번은 그립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