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주간으론 연중 최대폭 하락

고용호조-유로존우려 `팽팽`
페이스북 상장소식 `호재`..나스닥만 상승
소재주 강세..이동통신주 부진
  • 등록 2012-04-06 오전 5:06:42

    수정 2012-04-06 오전 5:09:0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전날 급락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장중 반등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프랑스 국채 입찰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유로존 국채시장이 불안해졌지만, 미국 고용지표 선방과 페이스북의 5월 나스닥시장 상장 소식 등이 하락을 막아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61포인트, 0.11% 하락한 1만3060.1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88포인트, 0.06% 낮은 1398.08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홀로 전일대비 12.41포인트, 0.40% 뛴 3080.50을 기록했다. 6일엔 `성 금요일`로 인해 휴장하는 뉴욕증시는 이날 거래로 주간으로 3대지수 모두 하락하며 올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1주일새 1.1%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7%, 0.4% 떨어졌다.

프랑스가 실시한 5년과 10년, 3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발행은 계획대로 이뤄졌지만, 5년과 10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가 모두 한 달전에 비해 상승하며 시장 우려를 보여줬다. 실제 이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유럽중앙은행(ECB) 3년만기 장기대출이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12월 수준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에는 못미쳤지만, 또다시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고 4주 이동평균도 호조세를 보인 것이 심리를 다소 위로했다. 오후장에는 페이스북의 5월 나스닥 상장 소식이 활력소가 됐지만,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진 못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여전히 16선 위에서 다소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고, 업종별로는 소재주가 강했던 반면 이동통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 주가가 1.19% 상승한 반면 유치 경쟁에서 패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는 1.26%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 덕에 3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호조를 보인 소매업체들은 오히려 차익매물 탓에 일제히 하락했다. 타겟과 메이시스, 리미티드 브랜즈, 갭 등이 일제히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매출 호조와 비용 절감으로 강한 이익을 기록한 와인업체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오히려 12% 이상 폭락했다.   애플이 제프리스로부터 목표주가를 800달러까지 상향 조정되며 1.50%나 치솟았다. 주가는 630달러대에 안착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새롭게 썼다. 반면 구글은 0.45%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후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했던 베드배스앤비욘드는 9% 가깝게 급등하며 S&P500지수 편입종목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5월 증시상장` 페이스북, 나스닥行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NS) 업계 `괴물`을 유치하려는 미국 증권거래소들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페이스북은 결국 나스닥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은 예정대로 5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을 놓고 저울질하던 페이스북이 나스닥시장을 통해 증시에 데뷔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나스닥시장이 애플과 구글 등 IT업계 거물들을 모두 유치하자 반격을 노린 NYSE는 최근 링키드인과 판도라미디어 등을 유치했고 특별히 페이스북에 공을 들였지만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유명기업들이 NYSE에 더 많이 포진돼 있긴 하지만, 기술주로서의 이미지에 나스닥시장이 더 적합한데다 가격 결정구조가 NYSE보다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나스닥시장은 모든 거래가 전자화된 시장인 반면 NYSE는 기존 장내매매와 전자거래를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주식 상장에 따른 수수료와 연회비 등은 두 거래소 모두 비슷한 편이다.

◇ 빅스 "美증시 더 빠진다..주식비중 축소"

미국의 유명 투자 전략가인 바톤 빅스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점쳤다. 현재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추가로 더 줄여야할 것 같다는 유혹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날 빅스 트랙시스파트너스 설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7% 더 하락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며 "이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빅스 설립자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증시의 바닥론을 외치며 실제 자신의 펀드에서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려 높은 수익을 낸 바 있다. 이로부터 7개월여만에 사실상 본격 조정을 예상한 셈이다.

이에 따라 빅스는 "현재 펀드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태지만, 앞으로 비중을 더 줄여야할 것 같다는 유혹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빅스는 그의 주식 순매수 포지션을 90% 수준까지 높였다. 이는 1월의 65%보다 25%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그는 "물론 앞으로 수개월후를 놓고 본다면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더 높아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쉬어가는 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소매업체들, 때이른 봄에 `장사 잘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이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봄 날씨 덕에 3월에도 대체로 좋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각 사들이 발표한 3월중 동일점포 매출 실적을 보면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타겟은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7.3% 성장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5.4%를 능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동일점포 매출 전망치를 5~6%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며 당초 주당 97센트~1.07달러로 예상했던 1분기중 이익이 1.04~1.1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업체인 노드스톰도 3월 동일점포 매출이 8.6% 증가해 역시 시장 예상치인 5.8%를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1분기 전체로도 매출이 9.2%나 증가했다. 같은 백화점인 메이시스도 7.3%의 높은 동일점포 매출 성장세로, 시장 예상치인 4.8%를 앞섰다.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8.0%의 동일점포 매출로, 시장 예상치인 5.4%를 앞섰고 리미티드 브랜즈 역시 4.4%였던 예상치를 두 배 가량 앞선 8.0%의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코스트코 홀세일은 6.0%의 매출 성장세로, 시장 예상치인 6.7%를 소폭 밑돌았고, 제약 소매업체인 월그린은 6.8%나 매출이 줄어 4.9% 감소였던 시장 예상치보다 못했다.

◇ 美 실업수당 개선..해고도 큰폭 축소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긴 했지만, 전주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용 회복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3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의 36만3000건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35만5000건보다는 다소 높았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 2008년 4월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또 변동성을 줄인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6만1750건을 기록해 전주의 36만6000건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 역시 거의 4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도 333만8000건으로 전주의 335만4000건과 시장 예상치인 335만건을 모두 밑돌았다.

아울러 이날 민간 컨설팅업체인 챌린저사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직원 해고자수는 3만7880명으로, 2월의 5만1728명에서 26.8%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해고자수는 최근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8% 감소했다.

◇ 佛입찰도 저조..유로존 국채시장 또 불안

전날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 국채 입찰도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스페인 주도로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장기대출 실시 이후 안정됐던 유로존 국채시장이 또다시 불안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입찰을 통해 만기 5년과 10년, 30년짜리 국채 84억3900만유로 어치를 발행했다. 당초 계획했던 발행규모 70억~85억유로를 대체로 만족시킨 규모였지만, 낙찰금리는 높아졌다.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 평균 낙찰금리는 2.98%로, 지난달 1일 입찰에서의 2.91%보다 높아졌다. 5년만기 국채 낙찰금리도 1.96%로, 한 달전의 1.91%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도 금리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재정위기의 중심에 놓여있는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1bp(0.11%포인트) 더 올라 5.8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ECB가 3년만기 장기대출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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