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헤비급 무적행진...막을 자는 오브레임 뿐?'

  • 등록 2012-05-27 오후 3:12:01

    수정 2012-05-27 오후 3:12:01

▲ 주니어 도스 산토스(왼쪽), 알리스타 오브레임. 사진=수퍼액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에는 각 체급 절대강자들이 버티고 있다. 라이트헤비급의 존 존스(미국), 미들급의 앤더슨 실바(브라질), 웰터급의 조르쥬 생피에르(캐나다), 페더급의 조제 알도(브라질) 등의 그들이다. 이들은 현 챔피언인 동시에 기량이나 파워 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확실히 압도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한동안 혼전이 이어졌던 헤비급 판도 역시 주니어 도스 산토스(브라질)로 정리가 되는 모습이다.

산토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UFC 146'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프랭크 미어(미국)를 2라운드에 TKO로 제압했다.

산토스는 미어의 테이크다운 시도와 스탠딩 타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초반에는 치고 빠지면서 신중하게 운영하다가 틈이 보이면 먹이를 발견한 사자처럼 여지없이 몰아붙였다.

무엇보다 산토스는 헤비급 선수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스피드와 순발력을 자랑한다. 미어도 헤비급에서 스피드가 좋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산토스의 펀치 스피드와 풋워크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때문에 미어는 간간히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마저도 소용없었다. 산토스는 철저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스탠딩 싸움을 가져갔다. 미어가 시도한 네 차례의 테이크다운도 큰 어려움없이 막아냈다. 전혀 허점이나 위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산토스의 기량을 감안할때 그의 도전자를 찾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현재 UFC에서 9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모두 일방적인 승리였다. 9차례 승리 가운데 판정승은 두 번 뿐이다. 그나마도 사실상 KO승이나 다름없는 완승이었다.

상대가 약했던 것도 아니다.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타이틀을 빼앗아올때 걸린 시간은 겨우 1분4초에 불과했다. 파브리시우 베우둠, 미르코 크로캅, 로이 넬슨, 셰인 카윈 등도 산토스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제 산토스의 다음 상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같은 날 안토니오 실바를 피투성이로 만들면서 무참히 눌렀던 벨라스케즈와의 재대결이 유력해보인다.

벨라스케즈는 산토스에게 져 무적행진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헤비급에서 강력한 실력을 자랑한다.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실바 마저도 벨라스케즈 앞에선 제대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주저앉았다.

하지만 산토스로선 벨라스케즈 보다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원래 싸우기로 했다가 무산된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다. 오브레임은 당초 산토스의 도전자로 결정됐지만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9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그 사건으로 오브레임은 자신의 이름과 명예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렇다고해서 UFC에서 완전히 퇴출된 것은 아니다. 오는 12월이면 출장 정지 징계가 풀리게 된다. 그러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언제든지 옥타곤에 돌아올 수 있다.   도덕적으로는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오브레임이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이 '악역' 캐릭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을때 그전의 기량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느냐다.   미들급의 강자 차엘 소넨의 경우에도 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복귀 후에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오히려 특유의 독설 캐릭터로 흥행을 이끌면서 팬들과 주최측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은 오브레임이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브록 레스너를 무너뜨렸던 괴력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무시못할 강자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산토스가 UFC 헤비급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려면 오브레임이라는 마지막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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