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기로에 선 핀테크②]쏟아지는 간편결제, 사업모델이 없다

  • 등록 2016-05-26 오전 4:40:00

    수정 2016-05-26 오전 4:4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를 깔지 않아도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리자 기업들은 앞다퉈 이른바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를 출시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20여 개의 간편결제가 생겼지만 돈을 번다는 회사는 많지않다.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인터넷과 통신, 유통, 전자결제대행(PG)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정도다.
핀테크의 두 얼굴. 규제만 풀면 페이팔이나 알리페이처럼 성공할 것만 같았던 국내 ‘간편결제’서비스들이 뚜렷한 성과를 못내고 있다. 신용카드 거래가 정착된 우리나라에서는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핀테크(FinTech)라는 게 금융(Finance)과 IT의 일대일 결합이 아니라, 금융서비스의 기술적 진화라는 본질을 드러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 등 제조사, 네이버·카카오·SK플래닛·NHN엔터테인먼트·티몬·인터파크·이베이코리아 등 인터넷 업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유통사, KG이니시스 같은 결제업체 등이 핀테크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자체로는 돈이 안 되는 ‘간편결제’의 속성 때문이다. 간편결제란 카드정보, 인증정보를 매번 입력하지 않아도 지문이나 그래픽 인증, 패스워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3초 정도면 되기 때문에 ‘원클릭 결제’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간편결제는 편리한 수단일 뿐 속을 들여다보면 신용카드 결제나 은행 계좌이체, 직불결제와 다르지 않다. 간편결제를 제공한다고 해서 신용카드사나 가맹점, 고객에게서 별도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 아니다. PG(결제대행사)회사나 VAN(부가가치통신망) 회사들이 온·오프라인 결제 행위가 일어나면 신용카드 원가에서 일부 수수료를 받는 모델과 다르다.

신용카드 원가 중 3%가 전체 수수료라면 PG사들은 0.1%에서 0.05% 정도를 챙길 수 있는데 간편결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가맹점 입장에선 간편결제라 해서 수수료를 더 줄 유인이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쿠폰 프로모션 소식을 듣고 간편결제 앱을 다운받아 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본인이 썼던 신용카드의 모바일 앱으로 되돌아가는 추세도 간편결제의 수익성을 어렵게 하고있다.

따라서 간편결제 회사들은 대부분 전자금융거래업에 등록하고, PG사업을 겸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VAN사업에도 진출했다 .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연말과 내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5개 이내로 사실상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사에서 전자상거래 회사로 변신 중인 NHN엔터의 페이코가 1분기 마케팅비용으로 52억원을 지출한 것은 그만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는 증거다.

‘OO페이’ 같은 별도 브랜드 서비스로 남는 것은 소수이고, 전자상거래 인프라인 핀테크 솔루션 제공 개념으로 진화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KG이니시스 상언규 상무는 “간편결제 자체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 메인 서비스나 온오프라인통합(O2O)에서 시너지를 내려한다”며 “해외 진출 때 간편결제를 연결해 가거나 핵심 가맹점에 편의성 확대 차원에서 제공하는 컨셉”이라고 말했다.

KG이니시스는 러시아·카자흐스탄에서 전자상거래 인프라 제공을 위한 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간편결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핀테크 스타트업 한국NFC는 처음부터 회원가입과 카드번호 등록 없이 터치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2세대 간편결제 서비스인 “NFC간편결제”를 출시, 삼성카드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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