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투박하지만 건강한 정선의 '맛'

  • 등록 2017-03-17 오전 12:02:00

    수정 2017-03-17 오전 12:02:00

정선5일장의 대표 주전부리인 ‘모둠전’


[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 정선에는 산과 들에서 거둬들인 먹거리가 넘친다. 곤드레·취나물·고사리를 비롯해 다래나무순 같은 묵나물, 수수나 기장같은 곡류, 황기와 헛개나무 같은 약재 등이다. 정선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투박하지만 건강하다. 메밀전병·수수부꾸미·수리취떡 등 주전부리에도 정선의 자연을 담았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정선아리랑시장(끝자리 2·7일과 토요일)으로 가야 한다.

수리취 향이 좋은 ‘수리취떡’
시장은 온통 고소한 기름냄새로 가득하다. 이 냄새를 따라가면 가마솥 뚜껑같이 생긴 번철에 하얀전을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종잇장 같은 전은 번철에 올리기 바쁘게 익는다. 얇게 부친 전에 김치·갓김치·무채 등으로 버무린 소를 넣고 돌돌 만다. 정선 주전부리를 대표하는 메밀전병이다. 전을 부쳐서 전병을 마는 데 1~2분이면 족하다. 메밀가루에 물·소금을 넣고 묽게 반죽하는데 색깔이 하얗다. 껍질을 벗겨 말린 메밀을 가루 낸 것을 강원도사투리로 ‘살미가루’라고 하는데 메밀전병이나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는 살미가루를 써 하얗고, 메밀묵이나 국수를 만들 때는 메밀을 쪄서 가루를 내기 때문에 갈색이 돈다. 메밀전병은 담백한 메밀전에 아삭하게 씹히는 소가 잘 어우러진다.

메밀 부치기는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다. 경상도에서 밀가루로 부치는 배추전과 비슷하다. 심심해 보이는데 달큼한 배추가 입맛을 당긴다. 메밀은 점성이 별로 없어 아무나 부치기 어렵다. 장터에서 보면 노련한 할머니가 주로 부치고 있다. 찰수수 반죽을 한 숟가락씩 뚝뚝 떼어 기름 두른 팬에 올리고 숟가락으로 눌러 편 다음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것이 수수부꾸미다. 적당한 단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외에도 녹두를 갈아 고소하게 부친 빈대떡, 붉은색이 먹음직한 장떡도 입맛을 돋운다.

메밀전병, 메밀부치기, 수수부꾸미, 빈대떡, 장떡 등 4~5가지를 담아 모둠전으로 판매한다. 한 접시에서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어 여행객에게 적당하다. 모둠전을 선보이는 식당이 많고 메밀전병과 메밀부치기만 내는 곳도 있다. 장터는 메밀 이야기, 곤드레 이야기, 콧등치기 이야기 등을 테마로 골목을 나눠놨다. 막상 들어가면 곤드레밥, 콧등치기, 메밀전병을 다 취급하는 식당이 대부분이라 어느 골목에 들르든 상관없다.

정선 동막골식당 ‘곤드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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