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폼페이오, '친중·친러' 동유럽 겨냥…"中화웨이 쓰면 곤란"

"동맹국에 '화웨이 리스크' 분명히 하고 싶다"
헝가리 측 "미국의 러시아 비판, 엄청난 위선"
  • 등록 2019-02-12 오전 4:49:16

    수정 2019-02-12 오전 7:35:4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쓰면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노골적으로 친중(親中)·친러시아 행보를 걷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다. 화웨이 고립 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동유럽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다시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동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첫 순방국인 헝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동맹국들에 기회와 화웨이 장비 사용의 리스크를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처럼 밝혔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미국과 오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달 간격을 두고 정상회담을 하는 등 친중은 물론, 친러 행보까지 노골화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오르반 총리가 협력을 요구하는 미국의 손짓을 계속 뿌리치면서 중국·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압박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그동안 자주 동유럽에 부재했는데,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압박했다.

특히 화웨이가 헝가리를 비롯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점은 미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화웨이가 동유럽 국가들을 활용, 유럽연합(EU)의 각종 정보를 빼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실제로 헝가리 통신 장비의 70%는 화웨이 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측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은 순방 첫날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강력한 어조로 ‘경고’에 나서자,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비판은 엄청난 위선”이라며 맞받았다.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 폴란드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 기간 이들 국가를 다시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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