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주주권 행사 돕는 증권사에 가산점'…사학연금만 지지부진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평가지표에 수탁자 책임 항목 추가
연기금 일부는 아직 눈치보기
사학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가점 부여도 없어
  • 등록 2019-06-12 오전 5:30:00

    수정 2019-06-12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적 연기금 맏형격인 국민연금이 하반기부터 거래 증권사 평가지표에 수탁자 책임 항목을 추가하면서 증권사들에게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애초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 때부터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왔는지 따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연기금들은 수탁자 책임 활동 평가는커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마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은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정성평가 지표에 당분간은 수탁자 책임 항목을 추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반해 지난달 말 국민연금은 오는 7월부터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 평가 기준에 수탁자 책임 정성평가를 포함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성평가는 주식운용(14점), 운용전략(4점), 수탁자 책임(2점) 등으로 이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배점이 작더라도 수탁자 책임을 강화하지 않은 증권사는 이를 주식운용과 전략에서 메워야 하므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국민연금은 증권사들이 주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분위기를 형성하기 하겠단 얘기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거래 증권사 선정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증권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아직 공단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 지표에 수탁자 책임 항목을 넣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거래 증권사 평가지표는 정량평가 70점, 정성평가 30점 등 총 100점으로 구성된다. 공무원연금은 정성평가 지표로 △발행 및 시황 등 정보제공 실적(20점), △자금 및 실물 결제업무 협조도(10점) 등을 평가하며 사학연금은 △시장정보 및 리서치 지원을 따져 주식운용팀(15점), 투자전략팀(10점), 운용지원팀(5점)이 각각 점수를 매긴다.

이에 대해 한 연기금 CIO는 “최근 들어서 일부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수탁자 책임 활동을 이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공적 연기금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공무원연금은 작년부터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에 있어서 정성평가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현황 및 내용, 지배구조 등 경영 안정성을 10% 수준으로 배점하기로 했다. 이에 반해 사학연금은 위탁사 선정에서도 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따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공무원연금은 이미 작년부터 기획재정부에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인력 충원을 위해 증원도 요청한 바 있고 하반기에는 외부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체계적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올해 연구용역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전략팀 인력이 적어 구조상 조속한 도입이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텐트가 필요 없는 서울캠핑장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