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섹스시 음경 크기 보다는? 속궁합이 중요

크기와는 별 상관없어...속 궁합이 중요해
  • 등록 2019-12-07 오전 6:03:54

    수정 2019-12-07 오전 6:03:54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종족 번식이 우선적 목표였던 옛날에는 임신과 출산에 관여하는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떠받드는 신앙이 있었다. 남성의 음경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져, 자손의 번창 뿐 아니라 풍년이나 풍어를 비는 수단이나 마을과 종족의 보존을 기원하는 대상이었다. 이런 지역에서는 아직도 남
근을 묘사한 조형물이나 비슷한 형태의 암석을 볼 수 있다.

음경의 내부구조는 2개의 음경해면체(corpus cavernosum)와 1개의 요도해면체(corpus spongiosum)로 이루어져 있다. 요도해면체의 가운데는 소변과 정액이 통과하는 요도가 있다. 음경해면체는 성적으로 흥분되면 혈액이 차서 팽창해 음경이 딱딱해지는데 이를 발기라고 한다. 음경의 끝에는 둥그런 모양의 귀두가 있는데 말초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민감하고, 성행위 시 부드러운 귀두가 여성의 자궁 경부에 부딪히는 충격을 줄여준다.

성행위시 남성의 성기 형태나 크기가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다. 길이가 길면 좋다거나 굵기가 중요하다거나 딱딱할수록 좋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여성 질의 형태나 여성들이 느끼는 만족감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부분의 남성들은 음경이 크면 여성들에게 더 큰 성적 쾌감을 준다고 믿는다.

여성 질의 깊이는 평소 7cm 정도로 성관계 시에는 남성에 맞춰서 늘어난다. 질의 입구에서 3분의 1 정도에 만 신경이 분포해 있어, 질 안쪽은 성감에 크게 영향이 없고 입구 쪽의 자극이 작용한다. 남성의 음경이 발기 시 5cm를 넘는다면 여성을 흥분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여성 질 내부로 사정을 할 수 있어 임신에 큰 문제가 없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 평균 크기는 평상 시 길이 7.4cm이며, 발기했을 때 길이 12.7cm, 둘레 11.5cm이다.

섹스의 만족도는 구조와 기능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신의 음경 크기에 만족하는 남성은 55%에 불과했다. 여성들 스스로도 남성의 음경 크기와 성적 만족감과의 연관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 음경 크기와 여성 성적 만족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는 성기의 길이가 길수록 삽입 시 쾌감이 잘 유도된다는 결과도 있지만, 여성의 만족도와 음경 크기는 별로 상관없다는 연구결과들도 많다.

포르노를 비롯한 성인물 매체로 인해서 남성들에게 음경이 크면 좋다는 막연한 인식을 갖게 됐다. 음경이 너무 크거나 여성의 질이 음경을 받아들이기 힘든, 흔히 말하는 속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여성이 통증을 느끼고 힘들어 하면 남성들 역시 만족을 얻을 수 없는 섹스가 되고, 결국 섹스를 기피하게 된다. 성적 만족감에 있어서 크다고 좋은 건 아니고, 여성이 만족할 수 없는 섹스는 남성에게도 좋은 섹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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