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흙에 얹은 부자의 꿈…이지숙 '부귀영화-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9년 작
테라코타 부조로 현대적 책가도 빚어
'요즘 책' 올려 전통에 조화 꾀한 시도
  • 등록 2020-01-01 오전 12:35:01

    수정 2020-01-07 오전 8:14:05

이지숙 ‘부귀영화-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초록색 깔개 위에 붉고 푸른 반상, 그 위에 올린 흰 화병엔 활짝 핀 꽃이 꽂혔다. 반상에 딱 붙인 건 책가도인가 보다. 그 위에 새와 나무를 새긴 사각상자를 올렸는데, 비로소 책 한 권이 보인다. 지극히 전통스러운 분위기는 이 책 한 권이 조화를 깬다. 아니 새로운 조화인지도 모르겠다. 영국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작가 이지숙(50)은 점토를 구운 테라코타로 부조작업을 한다. 스케치 없이 흙을 밀고 다지고 파내 형태를 만들고 아크릴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작업인데. 화사한 꽃이 그득한 화병이 거드는 현대적인 책가도를 주로 빚어왔다. 특이한 건 책가도에 꽂거나 던져둔 그 책. 바로 엊그제까지 읽었을 ‘요즘 책’을 들이는 거다. 과학서든 인문서든 여행서든 소설이든.

‘부귀영화-예감은 틀리지 않는다’(2019)는 ‘부귀영화’란 연작의 책가도 중 한 점. 새해 새날이라선가. 부귀영화란 덕담이 유독 정겹다. 그 예감이 틀리지 않을 거라 탕탕 못까지 박아주니 더더욱.

1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기획전 ‘올미씨의 행복여행전 Ⅳ’에서 볼 수 있다. 테라코타에 아크릴채색. 56×48×3㎝.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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