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2~3년 주기로 온다…행동·생태백신 만들자"

[포스트코로나, 석학에 길 묻다]최재천 이대 석좌교수①
"신종감염병 주기 굉장히 짧아져…2~3년에 한번씩 유행"
"백신 개발해도 효율성 낮아…행동·생태백신이 근본해법"
  • 등록 2020-05-08 오전 1:11:00

    수정 2020-05-08 오전 1:11: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앞으로도 2~3년마다 반복될 수 있다. 수십년간 개선해도 효율성이 높지 않은 화학백신에 의존하기보다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을 실천함으로써 이를 이겨낼 수밖에 없다.”
최재천 교수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국내 최고 권위의 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을 덜 건드리는 삶의 방식을 통해 신종 감염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생태백신과 감염병이 생겨난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함으로써 확산을 막아내는 행동백신을 실천하는 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포유류가 인간이고 살아가는 밀도가 높다보니 바이러스로부터 공격 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뚫리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겨 대유행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1920년대 스페인독감 이후 20~30년에 한번씩 생기던 신종 감염병이 21세기 들어 그 주기가 굉장히 짧아졌고 앞으로도 2~3년에 한 번씩 이런 일이 터질 것이라 봐야 한다”고 점쳤다.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최 교수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우리가 맞는 독감 백신만 해도 1940년대에 만들어져 80년 가까이 개선시켜 왔는데도 아직 효율이 60~70%로, 10명 중 3~4명은 걸린다”며 “코로나19 백신도 개발에만 1~3년 걸리고 개발해도 효율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개발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이런 (효율성이 떨어지는) 화학백신에 너무 큰 기대를 걸거나 목을 매선 안된다는 뜻”이라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근본적 해법인 바로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듯이 인간은 불결하거나 낯선 것을 피하고 외지인을 보면 경계하는 등 혐오하도록 진화한 동물인데,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차별적인 혐오는 문제지만 적절한 혐오는 좋은 진화의 산물인 만큼 이같은 본능을 활용한다면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을 충분히 체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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