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좀비탐정’(연출 심재현/ 극본 백은진/ 제작 래몽래인) 최종회에서는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좀비 김무영(최진혁)과 여전히 그의 수사 파트너로서 거침없는 활약 펼칠 것임을 예고한 공선지(박주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달아났던 노풍식(하도권)이 자신의 몸에 수액을 스스로 투입해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김무영과 이성록(태항호), 왕웨이(이중옥)는 노풍식 아내의 부검 전에 시신을 빼돌려 그를 유인하기로 계획했다. 이후 시체를 빼돌린 ‘흥신소 콤비’를 뒤로한 채 김무영은 현장에 나타난 노풍식과 치열한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무영은 뒤통수를 부딪혀 정신이 혼미해졌고, 이 틈을 타 노풍식이 뒤쫓아 온 공선지(박주현)를 납치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향한 할로윈 파티에서 공선지가 김무영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까지 인간이 되길 포기하지 않은 김무영은 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의 수사를 의뢰했고, 공선지는 과거의 김무영처럼 “사람은 2000, 동물은 500”이라고 말하며 능청스럽게 화답했다. 그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좀비 김무영과 인간 공선지의 따뜻한 공생과 통쾌한 수사가 끝나지 않을 것임이 예고돼 여운을 남겼다.
‘프로듀사’, ‘고백부부’ 등을 잇는 KBS 예능 드라마인 ‘좀비탐정’은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이 되어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작진은 ‘병맛’과 ‘B급 감성’을 드라마의 키워드로 잡고 섬뜩한 외모로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무서운 좀비가 아닌, 사람냄새 나는 신개념 ‘K-좀비’ 이야기를 선보이는 데 초첨을 맞췄다.
지난달 21일 방송을 시작한 ‘좀비탐정’은 신선한 좀비물이라는 반응을 얻었으나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목표 시청률은 15%였지만 방영 내내 시청률은 2~3%대에 머물렀다. 최종화의 경우 1부는 1.9%, 2부는 2.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좀비탐정’이 막을 내린 가운데 KBS2 월화극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후속작 ‘암행어사’는 12월 중 방송되며, 그전까지 월화극 방영 시간대인 오후 9시 30분에는 ‘축구야구말구’, ‘땅만 빌리지’ 등 예능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