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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식 심장토크]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당겨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말초동맥폐색증'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 등록 2021-01-24 오전 7:35:58

    수정 2021-01-24 오전 7:35:58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작년에 65세로 정년퇴임을 한 최 상무는 그간 회사생활 때문에 하지 못했던 건강관리를 해 보려고, 운동을 시작했다. 회사다닐때는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밖에 하지 않았던 터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차고 다리가 아팠다. 그간 매일 한갑씩 피웠던 담배와 운동부족 탓이려니하고,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갔다.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그런데 상체 운동을 할 때는 별로 힘든 것을 못 느꼈는데, 걷기운동은 100m만 걸어도 종아리가 당기고 아파서 잠시 쉬었다 가야 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 보니 척추관 협착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정형외과를 가보라고 한다. 친구 권유에 따라 근처 정형외과에서 척추를 잘 본다는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는 증상을 들어보고, 몇 가지 검사를 해 보더니 척추 문제보다는 다리 혈관 문제인 것 같다고,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 보라고 한다.

걸을 때 다리가 아픈데 심장내과를 보라니, 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같은 병원의 심장내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 심장내과 의사는 다리와 발의 맥박을 촉진해 보더니 한쪽 다리가 더 많이 아프냐고 물어본다. 어느 쪽 다리가 아픈지 별로 유심히 생각해 보지 않아 당황스러웠지만, 잘 생각해 보니 왼쪽 다리가 주로 아팠던 것 같아 그렇다고 했다.

심장 내과 의사는 오랜 흡연으로 다리 혈관이 손상되고 막혀 있는 것 같다고, CT로 혈관을 확인해 보자고 한다. CT를 찍고 다시 찾은 진료실에서 최상무는 왼쪽 다리로 가는 동맥의 일부 구간이 완전히 막혀 있어서, 혈관을 넓혀 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면 주로 뇌졸중(중풍) 또는 심근경색/협심증을 떠 올린다. 같은 동맥에 생기는 병인데 다리 혈관에 생기는 병은 많이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이유는 뇌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은 한 가닥 씩이라, 그 한 가닥이 막히면 바로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다른 장기, 특히 상완부(팔)와 종아리는 두 가닥의 혈관이 쌍을 이루어서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한 가닥이 막혀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식이 높지 않다. 하지만 고령자가 많아지고, 장기간 흡연, 당뇨, 고혈압과 같이 혈관을 손상 시키는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말초혈관질환이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

하지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보행 시 종아리 부위에 통증이 생겨서 멈춰서야 하는 증상인 ‘파행’이 생긴다. 이런 경우 흔히 척추 질환만 생각하기 쉬운데, 하지의 말초동맥질환도 반드시 의심해 봐아 한다.

특히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신 혈관에 문제가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하지통증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 협심증처럼 운동시에만 증상이 생기는 질환을 모르고 지나쳤다가, 치료 후 활동량이 늘어나면 협심증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말초혈관 질환은 혈관손상을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막혀 있는 혈관을 풍선과 스텐트로 넓혀주는 중재적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이며, 심한 경우 막힌 부위를 지나 새로운 혈관을 이어주는 혈관 우회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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