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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조사 결과 전 세계 주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미국 정보기술(IT) 대장주 애플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가 거의 빠짐 없이 담고 있는 종목 역시 IT 공룡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다. IT기업들이 ESG 대표종목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IT전문가인 김지현 강사는 “테크놀로지 즉, 기술은 ESG 경영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답을 내놨다. 사회의 진보를 이끌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술의 속성상 환경 보호와 이윤 추구처럼 상반되는 듯 보이는 가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기술이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지현 강사는 오는 23~24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스터 클래스3: ESG+ 브랜딩·마케팅·기술’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다.
김 강사는 “환경 오염을 줄이면서 생산을 하는 것이 지금도 가능하지만, 비용구조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기술이 개입하면 환경오염물질은 최소화하면서 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ESG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예전엔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를 최우선에 놓고 돈 벌면 기부도 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해볼까 했다면, 지금은 기업의 생존 목적 자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강사는 또 사회(S) 분야를 본다면, 이미 상당수 IT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카카오는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편리하게 제공해주고, SKT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어르신들의 인터넷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고 있다”면서 “회사의 프로젝트나 사업 과제에 사회적인 가치가 비전으로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삼성전자가 마스크 생산 관련해서 적정 기술을 중소기업에 공유한 것도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좋은 사례”라며 “꼭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적은 힘을 들여서 ESG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강사는…△1972년생 △연세대 금속공학과 △연세대 정보대학원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 △SK플래닛 상무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 △SK 마이써니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