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 쏟아진다는 정부…민간 통계에선 오히려 최저

홍남기 부총리 “내년 입주 물량 평년보다 많아”
정부 추산 약 46만 가구 내년 입주
공공임대·소규모 단지까지 ‘영끌’
민간 통계에선 20만 가구에 그쳐
  • 등록 2021-06-18 오전 6:00:00

    수정 2021-06-18 오전 6:00:00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내년 입주물량 48만 9000가구(정부 추산) vs 28만 1654가구(민간 추산)

정부가 발표한 내년 입주 물량이 민간 업체 추산 입주 물량과 약 20만 가구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년 입주 물량이 평년보다 많다고 밝혔으나 민간 추산 물량에서는 오히려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입주 물량을 추산하는 민간업체와 달리 정부는 공공임대·소규모 아파트 등을 모두 입주 물량에 포함해서다.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에 대한 입주 물량은 민간업계 통계에 더 가깝다고 분석한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부 “내년 이후 공급 확대 효과 체감할 것”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2022년 이후에는 공급확대 효과가 더욱 체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입주 물량이 전국 48만 9000가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년 입주 물량인 약 40만 가구(10년 평균)보다도 많은 규모다. 특히 서울에서만 약 8만 가구가 입주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입주 물량 부족’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산한 입주 물량은 민간 추산 입주 물량과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은 약 28만 1652가구로 최근 5년 이래 가장 적다. 부동산114 추산 입주 물량은 2018년 46만 가구에 달했으나 점점 줄어 2020년 약 36만가구, 2021년 28만 3000가구로 집계됐다. 서울만 봐도 내년 약 2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는 올해 3만 가구보다도 더 적다.

입주물량 차이 왜?…“집값 불안 내년 계속 될 듯”

정부와 민간 업체 추산 입주 물량이 다른 이유는 집계 방법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기준으로 입주 물량을 추산한다. 통상 입주자 모집 공고에는 분양 일정과 함께 준공(입주)시점이 명시되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는 입주자 모집 공고 뿐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모집하는 공공임대 물량까지 계산한다. 통상 공공임대는 후분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입주자 모집 공고와 함께 입주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즉 내년 입주하는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 아직까지 모집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심지어 정부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않는 30가구 미만의 아파트 단지까지 입주 물량에 포함한다. 결과적으로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오지 않은 임대아파트와 소규모 단지들이 정부 집계에 포함이 되는 것이다.

17일 부동산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문제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원하는 입주 아파트의 유형은 정부 추산이 아닌 민간 추산에 가깝다는 점이다.

먼저 임대 아파트는 소형 평형대인데다가 소득 제한이 있어 일반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않는 30가구 미만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까지 받지 않아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흔해 수요자들이 관심이 크지 않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단지일 뿐만 아니라 입주 시기 또한 확실시되는 단지”라며 “정부 추산 추산에만 포함하는 임대 아파트의 입주 일정을 민간 업체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층이 높은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내년 주거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