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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삼손과 데릴라' 40년 만에 다시 무대에

내달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80년 초연 후 40년 만에 재연 무대
나치시대 배경으로 새로운 해석 더해
  • 등록 2021-09-17 오전 5:30:01

    수정 2021-09-17 오전 5:3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오는 10월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사진=국립오페라단
‘동물의 사육제’로 유명한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는 괴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과 그를 유혹해 힘을 빼앗는 팔레스타인 여인 데릴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맞아 1980년 초연 이래 약 40년만에 이 작품을 다시 공연한다.

서울 공연 후에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는 대구로 이동해 오는 10월 29~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삼손과 데릴라’는 이국적인 색채와 관능적인 선율이 작품 전반에 흐르는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작곡 초기에 오라토리오로 만들어졌으나, 작곡가 리스트의 격려 속에 여러 차례 다듬어지며 결국 생상스 생애 최고 역작으로 재탄생했다.

극 중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넓은 음역대와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서정적인 아리아로, 메조 소프라노들이 애창하는 대표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3막에 등장하는 웅대하고 화려한 발레장면 ’바카날‘(Bacchanale)은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청중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삼손과 데릴라’ 1막 무대 대지인(사진=국립오페라단)
이번 ‘삼손과 데릴라’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랑 레싱은 2018년 ‘마농’, 2019년 ‘윌리엄 텔’, ‘호프만의 이야기’, 2020년 ‘피델리오’, ‘라 보엠’ 등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하며 조화와 균형감있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섬세한 표현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바그너와 베를리오즈의 음악어법이 녹아 들어간 이번 작품에서 더욱 극대화된 낭만주의 음악을 풍성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연출은 2014년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에서 아름다운 무대와 세련된 연출을 선보였던 아흐노 베흐나흐가 맡았다.

특히 그는 원작과 달리 팔레스타인의 가자가 아닌 독일의 유대인 회당에서 벌어지는 ’크리스탈 나흐트‘(Kristall Nacht, 수정의 밤)‘ 사건을 배경으로 설정,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극적인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질 이번 작품 마지막 장면 속 성전은 나치의 향락적이며 음탕한 유흥이 펼쳐지는 연회장으로 변질된 유대인 회당으로 치환된다.

무시무시한 폭탄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무너지는 폭발적인 붕괴 장면은 실제 붕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삼손’ 역은 테너 크리스티안 베네딕트, 국윤종, 삼손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스파이 ‘데릴라’ 역은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김정미, 삼손을 핍박하는 나치의 우두머리 ‘다곤의 대사제’ 역은 바리톤 사무엘 윤, 이승왕이 분한다.

이 외에도 나치의 돌격 대원 아비멜렉 역은 베이스 전승현, 나이 든 히브리인 역은 베이스 김요한, 블레셋 사람역은 테너 김주완, 베이스 신명준, 블레셋 메신저 역은 테너 원유대가 맡았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0월 9일 오후 3시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온라인 유료 생중계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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