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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이날 오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조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HFPA는 “지난 1년은 우리 조직이 좀 더 포괄적이고 윤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게 여러 방안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며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은 “HFPA는 그간 세계의 여러 저널리스트들을 대표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목소리들을 포함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구조를 바꾸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새로운 이사회 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쇄신된 이사회는 여성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하며, 유색인종이 3분의 1의 비중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 3명을 포함시키고, 설립 이래 최초로 다양성 부문 대표 및 새로운 외부 CEO를 영입키로 했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현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TV 시상식으로 꼽힌다. 영화와 뮤지컬, 코미디, 드라마 부문을 나눠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올해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 힐즈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그러나 올해 시상식은 방송사 생중계 및 별도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없이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위험으로 인해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주요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 및 감독들의 보이콧이 이어져 레드카펫 행사도 생략했다. 다만 HFPA 측은 수상자와 수상작 등 결과를 골든 글로브 웹사이트와 SNS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골든글로브는 주최 측인 HFPA의 부패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할리우드의 보이콧 운동에 직면했다. 협회 회원 중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과 함께 부정 임금을 지급해왔다는 비리 등이 알려지면서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톱스타 및 주요 감독들의 불참 및 수상 거부 선언이 이어졌다. 이들이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브리저튼’처럼 흑인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지난해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역시 인종차별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나리’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미국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인데다 각본 및 연출의 정이삭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임에도, 대사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로 분류된 것이다. 이는 미국 영화계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기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했던 NBC 방송사도 골든글로브 측이 유의미한 변화의 여지를 보여줄 때까지 시상식 중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미디어 등도 단체로 작품을 출품하지 않는 등 보이콧 중이다.
한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이날 열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쇼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