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광주 붕괴사고 여파…HDC현산, ‘등급강등 가능성

신평 3사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재
단기 차입 부담 약 3.8조…"대응은 가능"
영업정지로 신규 수주 불가 우려가 문제
"A-까지 강등 가능성 무시할 수 없어"
  • 등록 2022-01-29 오전 7:30:00

    수정 2022-01-29 오전 7: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신용등급 A+↓)이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현장 붕괴 사고로 인해 신용등급이 ‘A-’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이 줄줄이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놓은 데다 향후 영업정지 처분과 실적 부진까지 고려하면 2노치(등급) 강등 가능성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정몽규(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신축공사장 외벽붕괴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29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HDC현산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기존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다. 이는 지난 11일 HDC현산이 진행 중이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고용부 등 유관기관 들은 해당 현장 사고 수습을 주도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는 지역 내 HDC현산의 현장 공사 중지를 진행했다.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는 영업정지 1년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예고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각각 25일과 26일에 HDC현산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통상 신평사들이 3개월 내 이슈 점검을 통해 등급을 조정하겠다는 얘기다.

HDC현산은 작년 3분기 기준 31조7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의 비용발생과 1년 영업정지 가능성,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로 분류할 수 있는 주택 비중이 절대적(작년 3분기 수주 잔고의 87%)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1노치 등급 강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의 비용 발생의 경우 안전점검 결과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나신평은 완전 철거 후 재시공하게 되는 경우 추가 부담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NICE신용평가
그나마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HDC현산의 단기 차입부담은 현금성자산과 보유자산, 지분가치 등을 감안하면 대응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평사마다 분석한 HDC현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차이는 있으나 약 2조7000억~2조8000억원 수준이다. 신평사 간 차이는 타법인과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유동화에 신용을 공여한 경우 등이 이유다.

이와 함께 은행권 차입금은 약 8200억원, 회사채는 69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권 차입금은 약 900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약 7300억원)과 회사채 2000억원은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HDC현산의 단기 차입 부담은 약 3조8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이 가지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1조9000억원이다. 또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과 부산 호텔 등 유형자산을 따져보면 공시지가 기준으로 75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참여를 위한 리츠 회사와 리조트 지분 가치 등을 따지면 약 3조2000억원 안팎의 대응은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입부담이 약 6000억원 정도 높으나 상대적으로 차환이 쉬운 은행권 차입금 수준 만큼의 차이”라며 “단기 유동성 대응을 못 할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문제는 영업정지 1년이 주어질 경우다. 신규 수주가 불가능함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 또한 급격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 또 한신평과 나신평의 하향검토 지표는 각각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들 수 있는데 부채비율 150%와 순차입금/EBITDA 2.5배 초과는 사고 수습과 PF 상환 등의 대응으로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향후 실적에 대한 개선 수준”이라며 “BBB급의 수준까지 하향된다고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A급 하단인 A-까지 강등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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