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주주가치 외면"…'백기사' 찾는 랩지노믹스 소액주주

주가 급락에 주주가치 제고 노력 없어 '부글부글'
랩지노믹스 주주연합, 약 10% 지분 결집
투자사 80여곳에 소액주주연합 동참 호소문 발송
"대표 교체·인수합병도 불사" 강경 대응 예고
  • 등록 2022-03-09 오전 4:55:00

    수정 2022-03-09 오전 4:5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불통으로 일관하는 대표이사 교체와 새로운 전문 경영인 영입을 통한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저희와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랩지노믹스 소액주주연합이 최근 투자사 82곳에 발송한 호소문.(사진=주주연합)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084650)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80여곳의 투자사에 ‘백기사’로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랩지노믹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소액주주에 대한 가치 환원 약속을 외면했다고 지적하며 전방위 압박을 예고했다.

8일 랩지노믹스 소액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투자사 82곳에 소액주주연합의 활동에 동참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송했다. 이달 주총을 앞두고 대표이사 교체와 전문 경영인 영입을 통한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송준민 랩지노믹스 소액주주연합 위원회 대표는 “자사주 소각과 재매입, 소액주주가 선출한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 200% 무상증자 등을 요청했으나 회사 측에서는 아직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계장부 열람과 대표 교체, 나아가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주연합은 랩지노믹스로부터 주주명부를 제출 받아 약 10%에 육박하는 지분을 결집했다고 주장했다. 최대주주인 진승현 대표의 지분율 12.57%에 불과해 투자사들이 추가로 참여할 경우 대표이사 교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주연합이 회사를 압박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주가급락과 소극적인 주주가치 환원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024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9.4%, 91%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관련 매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마진의 국내 코로나19 진단서비스 매출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주주연합은 “회사가 올해 말까지 현금보유량이 2500억여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올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달성과 영업이익도 작년 1049억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진승현 대표가 주주들과의 소통에 소홀하고 제대로 된 주주환원 정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로나 자가진단키트가 최근까지 품귀 현상을 보일 만큼 공급이 부족한데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도 지적했다 실제 랩지노믹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장중 4만원을 터치했으나 넉 달여 만에 2만2550원(8일 종가)으로 43%나 빠졌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2.5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균 PER4 에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게 주주연합 판단이다.

랩지노믹스는 실적 대비 주가가 부진한 점을 인정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회사의 이익을 주주와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다양하고 확실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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