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바이든 방한에 꿈틀대는 이유[금나와라 뚝딱]

LG엔솔 SK이노 삼성SDI 등 美 공격적 투자
글로벌 완성차업체 협력 통해 매출 성장 기대
  • 등록 2022-05-21 오전 7:28:12

    수정 2022-05-21 오전 9:48:0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랜만에 코스피 시장에 빨간불(상승)이 들어왔습니다. 파란불(하락) 일색이었던 요즘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아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도 HTS(홈트레이딩시스템)도 꺼버리고 보지 않는다는 분이 많았는데,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20일 국내 시장 분위기 가늠자로 통하는 19일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국내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코스피시장은 1.81%로 2% 가까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난 겁니다. 여기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보다 더 오른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이런 일정은 일찌감치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 그동안 하락세를 일부 반납하며 0.75%(500원)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보다 더 뛴 종목들이 있습니다. 바로 2차전자 3형제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4.35% 오른 43만3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상장 당일 기록한 최고가(59만8000원)와 비교하면 -27.42%나 차이가 나지만 지난 3월 15일 최저가(35만5000원)와 비교하면 22%나 오른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3.43% 상승한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차전지주가 바닥을 쳤던 3월 최저가(18만8500원) 대비 12%나 오른 것입니다. 삼성SDI(006400)도 전 거래일보다 2.37% 오른 60만5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3월 14일 기록한 올해 최저가(46만2500원)와 비교하면 2개월여만에 31%나 오른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원전과 반도체, 2차전지 등 원천기술 연구 개발 관련 상호 보완적인 협력 체계 구축에 대해 논의할 거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이 중 가장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 2차전지 산업입니다.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2025년까지 북미에만 17조5000억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수립한 상태입니다. LG엔솔이 9조9000억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6조4500억원, 삼성SDI가 1조15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거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예정대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국내기업의 미국 내 2차전지 설비 비중은 현재 10%에서 70%로 확대될 거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 설비 확대는 완성차업체들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입니다.

2차전지 3형제 2022년 등락 현황(표=마켓포인트 제공)


◇ 美 보폭 확대…글로벌 완성차업체 협력 기대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후 “삼성이 미국 상무부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래의 청정에너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단히 스마트한 결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이 세계 4위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와 추진하고 있는 합작 프로젝트는 삼성의 2차전지 계열사 삼성SDI가 맡고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23기가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업체 GM이 합작한 배터리 플랜트가 빠르면 하반기부터 가동될 거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이번 발언을 통해 한국 2차전지 기업과의 협력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떠난 이후에도 2차전자에 대한 관심과 기대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2차전지 원자재인 리튬·코발트·니켈·구리 등 금속 가격이 중국 코로나 확산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2분기 (2차전지 기업) 제조원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유럽과 중국의 공급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실적도 기대해 볼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공급망 차질 이슈가 완화되면 완성차 업체들이 환경 규제 회피를 위한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전기차용 고스펙 제품을 보유한 2차전지 밸류 체인의 업체들의 경우 높은 가격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거다. (2차전지의 경우) 매출과 수익성 눈높이 상승이 지속되는 산업으로 상대적인 매력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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