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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박사의 쉼터] 좋은 성품의 자녀로 키우려면

김미선 심리학 박사
  • 등록 2022-05-23 오전 6:25:14

    수정 2022-05-26 오후 5:26:03

[김미선 심리학 박사] 우리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은 부모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는 존재이자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므로 한 명의 자녀를 잘 키워낸다는 것은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도 크게 공헌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를 좋은 성품의 사람으로 잘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김미선 심리학 박사
발달심리학자들은 한 개인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인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돼 간다고 말한다. 즉 한 사람의 성격은 nature(유전 인자)와 nurture(양육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DNA는 우리가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성격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요인에 주목하게 된다.

어린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양육 환경은 무엇보다 가정이다. 아이들은 자신을 양육하는 부모를 통해 감정을 느끼며 언어를 배우고 행동을 따라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 특히, 정신분석에서는 자신이 기억하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0세~ 3세)이 무의식에 영향을 주어 그 사람이 살아갈 인생의 밑그림을 그린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릴 적, 자신을 키워 준 부모와의 관계 경험은 가장 의미 있는 환경이라 말할 수 있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안정적이라서 성장 과정에서도 삶의 목표가 분명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반면에 부모로부터 무시나 방임 또는 일관성 없는 돌봄을 받고 자란 사람들은 쉽게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도 심하고 타인에게 집착하거나 회피하는 성향을 보인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한테서 자주 들어온 말들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이 바보 같은 놈,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란 사람은 자신을 어리석고 무능한 존재로 인식하며 살아간다. ‘너는 잘할 수 있어, 엄마 아빠가 응원할게’라는 격려의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마주하는 현실과 주변 사람들도 부모의 말대로 바라보고 반응한다. 이미 익숙한 부모의 언어가 자신 됨을 규정하여 그 틀에 갇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즉, 개인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한 사람의 정체성은 가까운 주변인들, 특히 부모한테서 들어온 일상의 말들과 그들의 시선으로 정립된다.

이처럼 부모는 자녀에게 육체를 준 존재만이 아닌 자녀의 성격 형성에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다. 세상에 자신을 닮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 자체가 가슴 벅찬 신비이지만, 그 생명을 잘 보듬어 훌륭한 인격체로 키워내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그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해 오늘 하루 자녀를 대하는 나의 표정과 말 한마디에 사랑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전해보자. “우리 아들, 우리 딸 사랑한다.”, “오늘 하루도 수고가 많았구나.”, “잘 버텨준 네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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