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에…가계대출 2002년 통계작성 후 첫 감소

한은,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가계신용 1분기 0.6조원 줄어 9년만 감소
1분기 가계대출 -1.5조, 사상 처음 감소세
오미크론 영향 등에 판매신용 증가 둔화
  • 등록 2022-05-25 오전 5:41:00

    수정 2022-05-25 오전 5:41: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1분기 가계 빚이 직전 분기 대비 6000억원 줄면서 9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에 가계대출은 역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은)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3년 1분기 9000억원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세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가계대출)나 외상으로 물품을 산 대금(판매신용)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은행 등의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0.1%) 줄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5.2%에 그치면서 작년 4분기(7.5%)에 비해 둔화됐다.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나눠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의 요인으로 8조1000억원(0.8%) 증가하는데 그쳤고, 기타대출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대출 관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1분기 9조6000억원(-1.2%) 줄면서 감소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가계대출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고, 판매신용 증가폭이 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5조2000억원)에 비해 큰 폭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가계대출 감소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인 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출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기관들도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팀장은 “4월 들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 전환했다”면서 “이는 금융기관 대출 완화에 따른 것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주택매매 거래도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 같아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의 외상 판매 등 판매신용 역시 올초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 연장에 증가폭이 둔화됐다. 1분기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작년 4분기(5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1분기말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7000억원이다. 여신전문회사가 5000억원 증가했고, 백화점 등 판매회사는 4000억원 늘었다.

송 팀장은 “오미크론 확산세 영향에 판매신용 증가폭이 줄었으나, 3월로 가면서 거리두기 완화되는 추세였다”면서 “2분기엔 민간소비가 얼마나 활성화될 지가 관건인데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다면 판매신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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