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눈높이 ‘쑥’…코스피도 더 가나

코스피, 전 거래일보다 0.91% 내린 2501.40에 마감
1Q 어닝서프라이즈 기업 50% 넘어…역대급 호실적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중…車·2차전지 선두
코스피도 가격 부담 덜어내고 분위기 반전 기대
  • 등록 2023-05-04 오전 5:00:00

    수정 2023-05-04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달리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2500선에서 갇힌 코스피 지수가 한 발 더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9포인트(0.91%) 내린 2501.40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2500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상승세는 제한된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0일 2500선(종가 기준, 2512.08)을 넘기고 2570선까지 올랐지만 이내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되물림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기업 실적이 상향되지 않는 만큼, 2500이라는 마디 지수 앞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분기 기업들이 연이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코스피의 가격부담이 덜해지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85곳이 지난 2일까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보다 영업이익보다 5% 이상인 곳)가 44곳(51.8%)에 이른다. 절반 넘는 기업이 깜짝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85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 역시 23조5742억원으로 추정치 합계(20조8641억원)보다 13.0% 많은 수준이다.

물론, 1분기는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잘 나오는 성향이 있다. 기업들이 4분기에 성과급이나 일회성 비용 등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어닝쇼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을 반영해 2~3월께 1분기 실적 전망치도 낮추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분기는 과거 1분기보다도 특별하다는 평가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과거 1분기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2.1%가량 상회하지만 올해는 26.4% 상회하고 있다”면서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이 잘 나오자 증권가는 서둘러 올해 기업 실적을 상향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증권가의 연간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86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155조8657억원이었지만 현재 158조7061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18조281억원으로 한 달 전(115조9240억원)보다 1.8% 늘었다.

특히 자동차, 2차전지, 기계, 건설, 헬스케어 업종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자동차업종 대장주인 현대차(005380)의 경우, 한 달전만 해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2318억원이었지만 현재 13조210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2차전지업종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2조2956억원에서 3조772억원으로 34.0% 늘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를 하회하는 등 밸류에이션(가격) 부담을 덜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실적전망이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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