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김남길 무장해제 맞춰 상승세 발판 마련

  • 등록 2010-06-04 오전 11:00:10

    수정 2010-06-04 오전 11:35:10

▲ SBS `나쁜 남자`의 김남길과 한가인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배우 한가인이 김남길을 `무장해제`시키면서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가 시청률 상승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3일 방송된 `나쁜 남자` 3회에서 심건욱 역의 김남길은 그동안 거칠고 냉정한 캐릭터만 보여주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문재인(한가인 분)과 만나면서 장난기 있고 조금 부드러워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재인이 자신의 셔츠에 커피를 쏟으며 “홍태성씨 아니세요?”라고 묻자 우연을 가장해 접근한 것을 파악한 건욱이 장난기가 발동해 재인에게 빨래를 시키고 함께 버스를 타는 등 데이트를 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준 것. 그동안 견갑에 싸여있는 듯했던 건욱은 이를 계기로 무장해제를 한 인상이다.

이에 맞춰 지난 5월27일 2회에서 10.7%(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였던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12.1%로 상승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2TV `신데렐라 언니`가 이날 최종회였음을 감안하면 `나쁜 남자`의 시청률 상승은 고무적이다.

`신데렐라 언니`는 전날인 2일 20.0%를 기록했지만 최종회에서는 19.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결말이 드러나는 최종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나쁜 남자`가 `신데렐라 언니`의 시청률을 빼앗아왔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건욱의 캐릭터 변화는 향후 불거질 재인과의 갈등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건욱은 홍태성(김재욱 분)이 후계자인 해신그룹 가문에 입양됐다가 파양된 아픔이 있어 복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남자`가 이 같은 상황을 계기로 독주체제를 갖춰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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