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스페인 전성시대, 앞으로도 쭉 이어질까?

  • 등록 2010-07-12 오전 11:33:58

    수정 2010-07-12 오후 12:59:09

▲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네덜란드를 누르고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스페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입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사상 처음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월드컵 역사상 8번째 월드컵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은 2년전 '유럽의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4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큰 대회에서 약하다'는 징크스를 깼다. 이어 스페인은 역대 최고성적이 4위였던 세계 최고의 축구대회인 월드컵에서마저 정상에 올라 '스페인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역대 세계축구 역사상 유럽선수권대회와 월드컵을 잇따라 제패한 나라는 구 서독(1972년 유럽선수권대회-1974년 월드컵), 프랑스(1998년 월드컵,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이어 스페인이 세 번째다.

이제 관심은 스페인의 전성시대가 과연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고공행진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의 발목을 잡았던 최대 걸림돌은 다양한 민족구성으로 인한 지역감정이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역대립은 심각한 문제였다. 그같은 문제는 대표팀 내부에서 늘 불거져나왔고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패스는 물론 골 세리머니까지 자기 지역 출신들끼리 주고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008유럽선수권을 계기로 스페인 선수들은 지역감정을 지우는데 성공했다. 주장 완장을 찬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중앙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손을 잡고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여기에 감독들도 민족이 아닌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살아났다. 실제로 전임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나 현 감독인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모두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지만 현재 스페인 대표팀은 바르셀로나 선수가 6명이나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중심이 된 대표팀에 사비 알론소, 세르히오 라모스 등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선수들도 하나의 팀으로 자연스럽게 융화돼 진정한 한 팀이 완성된 것. 스페인 대표팀을 가로막았던 큰 장벽이 허물어진 만큼 이제 걸림돌은 없는 셈이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들이 갖추고 있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 역시 추후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과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리그 경쟁에만 몰두한 나머지 해외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오히려 자국선수들을 죽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1980-90년대부터 완벽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속에서 배출된 선수들이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축구협회 앙헬 마리아 비야르 회장도 "스페인은 유소년을 교육하는 시스템이 훌륭하고 이들이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오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며 "이런 특색이 유로2008 결승전과 같은 데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발전된 유소년 시스템 하에서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이 발굴, 육성되는 만큼 스페인 축구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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