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의 합류가 삼성 순위싸움에 미치는 영향

  • 등록 2010-08-12 오전 11:57:24

    수정 2010-08-12 오후 2:03:39

▲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삼성 새 외국인 투수 팀 레딩이 드디어 팀에 합류한다. 11일 한국에 들어온 뒤 12일 부산에서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레딩은 남은 시즌 삼성의 순위 싸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선수다. 단순히 기량만을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단 분위기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키 포인트다.

레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두차례나 기록한 선발 투수다. 2008년에도 10승을 따낸 바 있고, 올해 트리플A에서도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 기대대로 공을 던져주기만 한다면 삼성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상 레딩은 6번에서 7번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승에서 5승까지는 기대해볼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그저 몇차례 더 이기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레딩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삼성이 노려볼 수 있는 목표치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삼성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7월에 비해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삼성의 8월 성적은 3승5패. 문제는 한참 잘 터지던 타선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의 8월 팀 타율은 2할4푼7리에 불과하다. 4할에 육박하던 출루율도 3할4푼4리로 떨어졌고 장타율은 4할3푼에서 3할5푼9리로 낮아졌다.

타격 페이스 조정기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젊어진 삼성 타선의 거침없는 행진이 한번쯤 고비를 맞는 시기가 왔다는 의미다.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도 "후배들이 지금도 잘해주고는 있지만 힘이 좀 떨어질 때가 되긴 됐다. 이럴 때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힘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는 단점도 분명히 남아 있다. 위기에 약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현재 입지가 탄탄한 편이 못된다. 무척 많은 경기를 이겨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1위 SK는 멀리(7경기차)있다. 반대로 3위 두산과 차이는 1.5경기 뿐이다.

쉼없이 달렸는데 따라잡지는 못하고 추격은 계속 당하고 있는 셈이다.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험 많은 고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라인업에선 그런 역할을 해줄 선수가 크게 부족하다.

한 전임 감독은 지난 주 초 삼성과 SK의 3연전을 지켜본 뒤 "확실히 삼성 선수들이 긴장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순위 경쟁이 부담이 된 것 같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레딩의 기량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레딩이 기대만큼 빼어난 기량을 보여준다면 삼성은 팀 분위기까지 다시 정비해 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원삼 차우찬에 레딩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잡게 되면 삼성은 장.단기 승부에서 어느팀과도 붙어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단순한 1승 이상의 무언가를 안겨줄 수 있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지난해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으로 8월 이후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6월 말에 합류한 글로버가 그 자리를 메워주었다. 글로버는 8월과 9월 평균 자책점이 0.98에 불과했다.

글로버의 존재감은 SK 선수들에게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신념이 됐다. 그리고 그들은 시즌 막판 19연승이라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일단 타이밍은 절묘하다. 삼성이 뭔가 답답함을 느끼게 될 시점에 레딩이 합류하게 된다. 레딩이 삼성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구원군이 될 수 있을까. 이제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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