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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밸리 서코스 5번 파3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단번에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145m 거리의 홀이었는데 아이언샷이 잘 맞은 느낌이더라고요. 공이 깃대 쪽으로 가는데 같이 라운딩을 하던 김성주가 ‘형, 붙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다 그린 위쪽 그늘집에 있던 앞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더라고요. 기분이요? 어안이 벙벙했죠.”
남들은 평생 골프를 쳐도 한번 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이다. 그러나 김구라는 골프채를 잡은 지 2년 만에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김구라는 필드에서 평균 100타 안팎을 치는 소위 ‘백돌이’이지만 홀인원 경험담을 얘기할 때는 골프에 흠뻑 빠져있는 듯했다.
◇ 연예계 골퍼 고수는?
김구라뿐이 아니다. 김국진이 세미프로 테스트에 응시했던 것은 이미 유명하다. 한류스타 배용준도 매너 좋은 실력파 골퍼다. 임창정 역시 실력을 알아준다. 또 이한위가 단장으로 있는 연예인 골프단 이글이글에는 이순재, 김영철, 조재현, 정혜선, 이보희, 임하룡, 차태현, 이재룡 등 40여명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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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에서 유이의 상대역인 천재골퍼 민해령 역을 맡은 이다희는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골프에 빠져 올초 한국골프대학 골프산업경영학과에 입학하기도 했다.
올해 34세인 배우 박광현은 벌써 골프 경력이 11년째다. 골프 연습장에서 아버지가 너무 못치시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한번 휘둘러 봤는데 잘 맞지 않자 도전욕이 생겨 골프채를 잡았다. 틈나는 대로 연습에 매달리고 필드 경험을 쌓은 끝에 이제는 70타대 중반의 스코어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싱글골퍼가 됐다. 베스트스코어는 백 티에서 2언더파 70타. 홀인원은 못해봤지만 알바트로스(한 홀에 -3), 이글(한 홀에 -2) 등 홀인원을 제외하고는 다 해봤다.
가수 박학기도 2언더파 70타의 베스트스코어를 총 4회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파다. 강은철, 박승화, 이종원 등과 골프를 가끔 동반 라운딩을 즐긴다는 박학기는 홀인원도 서원밸리 5번홀, 괌 레오팔레스 13번홀에서 각각 한번씩 해봤다. 박학기는 홀인원 당시에 대해 “처음에는 공이 안맞은 것 같은 완벽한 타구감이 좋았는데 두 번째는 `사고 또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와 함께 이한위는 “약간만 부주의하거나 사심이 생기면 실수를 할 정도로 멘탈이 중요하고 해저드와 OB(Out of bound), 벙커 등을 피해 108㎜의 홀에 공을 집어넣는 과정이 인생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골프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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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골프를 단지 즐기는 것을 넘어 골프와 연관돼 사업을 하거나 수입을 벌어들이는 연예인들도 있다. 취미가 일이 된 셈이다.
각각 평균타수가 80타대인 개그맨 서경석과 김병만은 스크린골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박학기는 스크린골프 모델을 한 데 이어 아예 스크린골프 사업에 지분투자를 해 참여, 이사로 회사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유이도 `버디버디` 출연을 계기로 골프의류 모델로 발탁됐다.
베스트스코어가 4언더파 68타인 표영호는 연예인으로는 드물게 골프에세이 ‘나는 자치기 왕이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표영호는 이 책의 제목 앞에 ‘100타에서 싱글까지 자유자재로 치는 표영호의 골프에세이’라는 문구를 붙여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송채환과 구본승은 회원들에게 부킹, 강습을 비롯한 다양한 골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21과 아시아PGA골프협회의 이사로 각각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