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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지명된 외야수 고종욱에 대한 한 스카우트의 평가였다. 빠른 발은 야구 선수에게도 축복이다. 하지만 그 장점이 오히려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25일 잠실 LG전을 앞둔 넥센 덕아웃. 김시진 넥센 감독은 고종욱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렸다.
"이젠 발만 빠른 선수가 아닙니다. 펀치력이 있어요.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종욱은 김 감독의 예견처럼 이날 5타수4안타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개의 안타 중 2개의 3루타가 있었으며 두번의 단타때도 빠른 발로 한 베이스씩을 더 가며 손쉬운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서도 2개의 안타를 때려냈는데 이 중 하나는 장타(2루타)였다.
쉼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넥센은 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경기 전.후 특타를 한다. 원정을 가면 늘 인근 고등학교에서 훈련하는 조가 있다.
심재학 넥센 타격 코치는 이 훈련 명단에서 단 한번도 고종욱을 제외한 적이 없다. 공을 치는 순간 뛰기 위해 심하게 흔들리던 몸만 잡아 놓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씩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는 "고종욱을 톱타자로 키워내는 것이 내년 시즌 목표"라고 덧붙였다.
고종욱은 심 코치의 분석대로 장타력을 지닌 선수다. 게다가 발이 빠르다. 발에 있어서 만은 두산 고영민과 이종욱을 더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꿔 말하면 단순한 출루가 아니라 단박에 2루, 혹은 3루에 진출할 수 있는 여러 무기가 장착돼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별다른 전략 없이도 1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길이 열리게 됨을 의미한다.
심 코치는 "고종욱이 톱타자로 성장만 해 준다면 우리 팀 공격은 그야 말로 숨통이 트이게 된다. 앞으로도 함께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회 후다닥, 눈 깜짝 할 사이에 1점, 정말 매력적이다. 또 하위 타선이 만든 찬스를 장타로 해결해 줄 능력도 있다. 금상첨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넥센 톱타자 고종욱. 라인업에 이 이름이 고정된다면, 넥센은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