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5일자 34면에 게재됐습니다. |
|
이들의 예측은 종편이 개국한 지 4개월 가량이 흐른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드라마가 1년에 160여편(이데일리 2012년3월14일 1면 보도) 가량 제작될 정도로 수요가 늘면서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의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캐스팅 난 속에 주연급 배우들은 기본 30% 이상 많게는 2배까지도 출연료가 상승했다. 이런 변화 속에 조연급 배우들 역시 득을 봤다. 한 명품 조연배우의 매니저는 "출연료가 30%가량 상향 조정됐다"고 귀뜸했다.
조연급 배우들은 겹치기 출연도 용이하다. 주연급 배우에 비해 분량이 적은 탓이다. 연기력을 인정 받기만 하면 조연배우들은 한 번에 두세 편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할 수도 있다. 이순재·박인환·이병준·김갑수·이재용·김해숙·김혜옥·박준금·문희경 등은 두 세편의 드라마에서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찾는다.
드라마 제작편수가 늘다보니 주연을 꿰찰 수 있는 기회도 크게 늘었다. 몇몇 배우들은 지상파에서는 조연으로 출연하다 케이블 채널이나 종편 드라마를 통해 당당히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출연료도 주연급에 맞게 높게 책정됐음은 물론이다. 박은빈·진이한 등이 케이블-종편 드라마를 통해 주연 배우로 출연했다.
모든 조연급 배우들에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주요 배역 이외의 역할을 맡는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출연료를 강요받기도 한다. 한 매니저는 "주조연급의 출연료가 상승하면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배우들은 적은 출연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조연급 배우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급이 존재하는 것.
아울러 일각에서는 조연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에 대해 "극 몰입을 방해한다" "캐릭터가 중복돼 식상하다" 등의 지적을 하기도 한다. 전흥만 이김 프로덕션 프로듀서는 "윤제문이나 조성하처럼 연극이나 영화에서 오랫동안 연기력을 갈고 닦아온 배우들을 TV 드라마에 캐스팅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