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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는 4위. 그래도 선수단은 4강 아래로 떨어지길 걱정하기보다 2위 자리도 뺏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주장 이종욱은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지금의 이 고비만 넘기면 남은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해진 두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가 밝힌 이유는 이렇다.
먼저 선수층이 단단하다. 두산은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모호하다. 롯데, SK, 삼성과 비교하면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이가 가장 적은 팀이 바로 두산이다.
한 점 싸움이 중요한 막판 경기에서 대타, 교체 요원들을 더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상대에게는 단 한 순간의 실투,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종욱은 “좋은 선수들이 참 많다. 누가 나가도 기복이 없다는게 장점이다. 자기 실력만 나와준다면 후반기 더 해볼만 하다”고 했다.
이종욱은 방망이(타율 3할2푼1리)는 물론이고 7경기서 도루도 3개나 올리는 등 빠른 발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준석(타율 4할2푼9리)과 최주환(3할8푼5리), 김재호(3할6푼8리)의 부활도 두산으로선 반다.
포스트시즌, 국제 대회 등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두산의 남은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기도 하다.
WBC, 올림픽, 수차례에 거쳐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주장 이종욱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 김현수,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등도 경력면에서 절대 뒤질게 없는 선수들이다. 마운드엔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선우, 이혜천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마운드지만 그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예전보다 한층 강해진 마운드다. 니퍼트, 프록터 등 용병들이 꾸준한 모습으로 버텨주고 있고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후반기 들어 더 무서워지고 있다.
단기전에서는 마운드 싸움이다. 마운드가 강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노경은, 이용찬 등 젊은 토종 선발들이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기는 커녕 최근 연속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을 정도로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상삼, 김강률 등 젊은 불펜들은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는다. 강해진 마운드는 결과적인 것은 물론 선수단 사기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두산은 올시즌 강팀에 강한 진짜 강자였다. 삼성전 상대전적 12승 6패, 롯데전 10승1무8패,SK전 9승1무7패다. 이종욱의 자신감을 대변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종욱은 “오히려 요즘은 미팅도 줄이고 있다. 승패 상관없이 선수단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놔두는게 분위기도 좋아지고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다른 팀들과 게임차가 중요하진 않다. 한 게임 한 게임 일단 이기는데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