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도미노…월셋값 마저 '하이킥'

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5250건..사상 최대치
강남권 28개월 만에 하락세 멈추고 상승 전환
재건축 이주 및 학군 수요 겹쳐..끓는 전세, 월세난 부추겨
  • 등록 2015-03-03 오전 4:20:00

    수정 2015-03-03 오전 9:00:39

△전셋값 상승세가 매매시장에 이어 월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 월세 거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운 가운데 지난달 강남지역 월셋값이 28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2000년대 중반 재건축사업을 통해 대규모 고층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전경.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전용면적 27.68㎡짜리 ‘리센츠’ 아파트. 지난해까지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00만~110만원 안팎을 유지하던 월 임대료가 지난달 월세 12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최원호 대성리센츠공인 대표는 “전셋집이 없어 월세라도 구하자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월세 물량도 거의 소진됐다”고 전했다.

서울지역 전세 부족 현상이 전셋값에 이어 월셋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주 대상 물량(1만 2732가구)이 밀집해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한 한강 이남지역은 지난달 월셋값이 28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세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한강 이남지역 월세는 지난달 0.1% 오르며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했다. 2012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줄곧 보합(0%) 또는 하락하다 방향을 튼 것이다. 전세난에 수요가 월세로 빠르게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총 5252건이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던 지난해 2월(4979건)과 비교해 5.5%, 한 달 전인 지난 1월(3975건)에 비해선 32.1% 늘어난 규모다.

월세 거래 증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뚜렷하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달 752건의 월세 계약이 이뤄져 전달(546건)보다 거래량이 38% 늘었다.

송파구도 전달(370건) 대비 46% 증가한 542건, 서초구(340→465건)는 36.7%, 노원구(341→409건)가 20% 가까이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월셋값도 상승세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아파트 10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월 임대료가 지난 연말까지 105만~110만원(보증금 5000만원 기준)이었으나 올 들어 월 10만원 정도 올라 115만~12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포함해 8000여가구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월세 전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면서 월셋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는 이사철인 이달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강남 지역의 월셋값 상승세를 더 가파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이주 수요는 강동구가 5670 가구로 가장 많은 가운데 강남(4060가구)·서초(2602가구)·송파구(400가구) 순이다. 내년에도 약 9000가구의 이주가 예정돼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실수요자가 원하는 중소형 저가 전세 물량은 부족한데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어지는 내년까지는 월셋값이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느긋한 표정이다. 최경주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월세 물량에 비해 수요는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라 현 단계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 “다만 전·월세로 인한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중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정확한 임대차시장 시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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