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취재 경쟁 끝에 엉뚱한 상황도 벌어졌다.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이나 실제 법리와 동떨어진 내용이 기정사실처럼 알려졌다. MBC ‘PD수첩’은 수사 중인 박유천 사건을 다루며 소속사 측이 대응했음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보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MBC ‘리얼스토리 눈’은 프랑스 체류 중인 홍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보도 자료를 배포했지만, 실제 방송에서 홍 감독은 입을 열지 않았다.
국민의 알 권리라고 한다. 특히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연예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전부 밝혀져야 하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수사가 진행되는 지금까지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출전시키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대우를 하고 있다. 언론도 비교적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우리와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번 사건들의 해당 연예인들은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들이 무혐의로 판명된다면 그때는 너무 늦다. 언론 스스로 품위를 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