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1주일]③시세차익 노린 청약쇼핑 차단.. 분양시장 인기양극화 여전

서울 전역 투기과열지구 규제에도 청약 열기
규제 피한 지방 수요 몰리며 최고경쟁률 경신
  • 등록 2017-08-09 오전 5:00:02

    수정 2017-08-09 오전 10:49:04

지난달 30일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호반건설 제공.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주택자를 겨냥해 세제, 대출, 청약 등 부동산시장 규제를 총망라한 ‘8·2 대책’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 열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양권 전매규제가 강화되고 가점제가 확대 적용되는 등 단기 시세차익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을 담은 이번 대책에 따라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역대급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 2일 기존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규제가 강화된 서울 서대문구에서 공급하는 ‘DMC 에코자이’에는 416가구 모집에 모두 8216명이 청약통장이 몰렸다. 모집 가구 수가 6가구에 그친 전용면적 59㎡C형에는 531명이 몰리며 최고 8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조정대상지역인 성남 고등지구에서 분양한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도 성남 거주자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에도 평균 2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3.3㎡당 4750만원으로 주상복합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를 새로 썼지만 청약은 선전했다. 전체 277가구 모집에 단 9가구를 제외하고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2014년 인근에서 비슷한 수요층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선 ‘트리마제’에는 전체 688가구 모집에 27건의 청약이 접수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흥행은 사실상 성공한 셈이다.

이번 대책에서 규제를 피해 간 지방 분양시장은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부산 내 비조정대상지역인 서구에서 3일 청약을 접수한 ‘서대신 2차푸르지오’에는 313가구 모집에 8만 723명이 몰리며 평균 257.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에서 공급한 단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같은 날 대전 유성구에서 공급한 ‘반석 더샵’에도 481가구 모집에 2만 7764건의 청약이 몰리며 대전 지역에서 7년 만에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 단지의 높은 청약경쟁률은 정부가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을 6개월로 신규 설정하는 방안을 11월 이후 입주자모집 공고분부터 적용한다고 밝힘에 따라 실수요에 더한 막판 투자수요가 몰려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말에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신반포 센트럴자이’ 등 이번 대책이 정면 겨냥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 두 곳이 분양에 나서면서 대책 효과에 대한 바로미터로 그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들 단지를 포함해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는 모두 256곳, 24만 1950가구 규모에 달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등은 입지가 양호한 지역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기수요가 풍부해 청약경쟁률이 줄어드는 것 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입지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지들이 분양일정을 조정하는 등 고심이 깊어지며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이후 전국 분양예정 단지. [자료=부동산114]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