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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차곡차곡 쌓아올린 나무뭉치가 두툼하다. 규칙이 있는 듯 없는 듯, 제 모양 흔들지 않고 용케 올려 태웠다. 의심 없이 조각이려니 할 모양새. 하지만 벽면에 거는 회화다. 작가 이영림이 조각과 회화의 경계에 세운 작품인 거다.
작가는 결이 온전히 드러난 나무를 수없이 포개가며 얼개를 짜는 작업을 한다. 또 이를 레진이나 아크릴 미디엄으로 붙여 평면화하는 작업도 한다. 나무의 물성으로 시작해 회화의 물성으로 마무리하는 거다. 공간을 차지한 두툼한 그림이라고 할까.
6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가나아트 한남서 여는 개인전 ‘개인적 구조’(Personal Structure)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108×105㎝. 작가 소장. 송은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