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놓여 감자를 진행 중인 코스닥 상장사 바른테크놀로지(029480)가 최근 ‘비티에스BTS투자조합’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투자조합과 일체의 연관성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최근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경제적 효과가 수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BTS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란 추측과 함께 일부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관심 속에 바른테크놀로지 주가는 공시 이튿날 상한가로 직행했고 다음달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출발했다. 하지만 고점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당일 주가는 4.8% 상승세로 마쳤다. 전날 하루 거래대금만 498억원에 달해 시가총액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 17일 감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28% 급락한 가격에 비하면 고점인 1595원은 두배 이상 폭등한 상태였다. 25일 주가 역시 장중 10% 넘게 급락하다가 14% 급등으로 마감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같은 흐름에 한국거래소는 바른테크놀로지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며 시장에 경보를 울렸다. 거래소는 주가 이상 급등이 지속될 경우 투자주의보다 한단계 위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특히 닷새 전에 비해 두배 가량 급등한 가격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전직하하자 한탕 세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티에스BTS투자조합의 대표출자자는 이은석씨다. 그는 유증 후 바른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인 센트럴바이오(051980)에 액화수소생산단지조성에쿼티5호라는 이름으로 7회차 전환사채(CB)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결국 빅히트엔터와 아무련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괜한 혼선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조합의 이름을 정하는데 있어 특별한 규제는 없기 때문에 임의로 명칭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테크놀로지는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최근 감자에 나선 전형적인 부실기업이다. 유증을 통해 새롭게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센트럴바이오 역시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며 재무상태가 악화한 가운데 수차례에 걸쳐 사명 변경과 최대주주 변경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비티에스BTS투자조합의 실체 등에 대한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