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인간, 이세돌 9단 전격 은퇴

19일 한국기원에 프로 기사 자격 사직서 제출
24년 4개월 동안 프로 활동 내려놓고 전격 은퇴
알파고와 대결 1승..4번째 대국 백78수 '신의 한수'
  • 등록 2019-11-20 오전 9:17:18

    수정 2019-11-20 오후 4:09:33

이세돌 9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인간, 바둑계의 ‘풍운아’ 이세돌 9단(36)이 전격 은퇴했다.

이세돌 9단은 19일 서울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한 이후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 9단은 2003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현역 생활 동안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50승을 달성했고, 한국기원이 집계한 공식 상금만 98억원에 육박한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국에서는 1승 4패로 패했으나 당시 이세돌의 승리는 이후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이 따낸 유일한 승리로 남아 있다. 3패 후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허점을 제대로 짚은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상징되고 있다.

이 9단은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하면서 화려한 프로 활동을 펼쳤다.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0년에는 76승으로 한국기원 최다승을 거두며 최우수기사상(MVP) 타이틀 등 통산 8번 MVP로 선정됐다. 또 4번의 다승왕과 연승왕, 3번의 승률왕 등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은 화려한 성적과 기록을 남겼으나 바둑계에선 풍운아로 불렸다. 2016년 5월에는 프로기사회가 탈퇴 회원이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고, 회원의 대국 수입에서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정관 조항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는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제도에 동조할 수 없다”며 친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기사회에서 탈퇴했다.

2009년에는 한국바둑리그에는 불참하고 중국리그에 참여하려고 했다가 기사회와 마찰을 빚어 ‘휴직계’를 내고 잠적했다.

올해 3월 이세돌 9단은 커제(중국) 9단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을 마친 뒤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며 “장기간 휴직이나 완전 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그 뒤 특별한 활동 없이 조용히 지내던 이세돌은 사직서를 내고 프로기사 자격을 내려놓았다.

이세돌 9단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친형 이상훈 9단은 19일 연합뉴스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데, 세돌이는 내년부터는 바둑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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