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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기동 현물가격(official cash)은 지난 10일 톤당 6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갈등 고조로 인해 지난해 9월 초 5537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관계 개선 분위기를 타고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란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 1.44% 하락했으나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만회했다.
증권가에선 수년 전부터 전기동의 빠듯한 수급을 예상했다. 실제 구리 생산국들의 모임인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누계로 구리 광석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했다. 제련 수수료 하락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유는 광산 노후화와 평균 품위 하락 등이다. 전년 동기대비 생산량이 50% 감소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광산의 노천 채굴량이 소진돼 지하 채굴로 전환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량 상위 광산 상당수는 1910년 이전 채굴을 개시한 100세 광산들”이라면서 “광석의 품위 고갈은 장기 추세”라고 설명했다.
구리값 상승에 이를 따르는 상품들도 들썩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S&P GSCI North American Copper TR’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삼성KODEX구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구리-파생](H)’는 지난 한달 동안 5.64%, LME 구리 가격 기반의 ‘S&P GSCI Cash Copper Index’를 기초지수로 하는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는 같은 기간 3.49% 치솟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로 따져봐도 각각 8.30%, 5.89%(KG제로인 10일 기준)로 양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커머더티형 펀드는 수익률 4.20%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의문을 표시했다. 황병진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 강세에 차익거래 기회가 사라져 중국 바이어들의 수입 수요가 점차 둔화하고 있고, 중국 외 글로벌 주요국 제조업 경기 불황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