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수탁고 1위, 수익률·안정성 둘다 잡은 인컴 전략 덕분”

류경식 미래에셋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 인터뷰
“수익률·안정성서 강점 찾아“
“韓투자자 맞춤형…해외사 없는 이유”
  • 등록 2020-02-21 오전 12:10:00

    수정 2020-02-21 오전 10:08:0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수탁고가 늘어난다는 건 투자자들이 믿고 선택해줬다는 이야기니까 그만큼 책임감이 커진다.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국내라는 우물 안 경쟁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해외 운용사들과 함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는 TDF(카겟데이트펀드·생애주기펀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용된 국내 TDF 펀드는 19일 기준 총 71개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5% 수준이다. 이들의 순자산 총액은 3조8007억원이다. 이중 미래에셋운용의 TDF는 1조5891억원으로 수탁고 1위를 자랑한다.

류경식 미래에셋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출시 초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투자자들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특히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순자산 5247억원으로 단일 TDF 상품 중 최대규모다. 2017년 3월 설정돼 설정 후 수익률은 19.60%다. 최근 3년 동안 코스피 수익률은 6.17%였다. 전략배분TDF는 자본차익보다 꾸준한 수익을 내는 인컴 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류 부문장은 “타운용사와 달리 미래에셋운용의 강점을 살려 부동산이나 인프라 같은 대체 실물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펀드를 담을 수 있었다”면서 “인컴 자산으로 변동성을 낮춘 차별화 전략이 통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길게 가져가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나 위험 수준까지 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다른 운용사와 달리 독자적인 TDF를 개발했다.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북미에선 대중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업을 후순위로 뒀다. 적어도 펀드 운용에 있어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 덕이다. 류 부문장은 “투자자 성향, 제도나 규제 등이 저마다 다른데 우리만의 것이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따로 제휴를 맺지 않아 관련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했다. 그는 “TDF처럼 장기로 운용되는 상품에선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각 운용사마다 자신들만의 철학과 전략을 담은 ‘글라이드패스’(glide path·투자비중 경로)가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은퇴시점에 자산배분이 안정형으로 전환하는 ‘투’(TO)형에 가깝다. 류 부문장은 “은퇴 이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어떤 비율로 가져가느냐는 투자자의 선택이겠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원금을 지켜야 한다는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G제로인 제공
국내 TDF 시장의 역사는 짧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큰 사건을 아직 만나지 않았다. TDF가 오래 가져가도 되는 상품이라는 걸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아직 없었다는 것이 류 부문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2018년 수익률이 좋지 않았는데 지난해 그 이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덩치만 1등이 아니라 성과 또한 남다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8년 평균 수익률 -8.86%였던 미래에셋운용 TDF는 지난해 18.10%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TDF 수익률은 17.17%였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에 대해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제도 등 제도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런 의미에서 류 부문장은 6·25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에 주목했다. 베이비붐 세대 막내들이 은퇴하는 시점으로 TDF를 넘어 은퇴 후 인출기에 자산의 보존과 소비를 돕는 타깃인컴펀드(TIF)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었다. 미래에셋운용도 ‘미래에셋평생소득TIF’를 운용 중이다.

류 부문장은 “아직까지 ‘퇴직연금=낮은 수익률’이란 오해가 있는데, 관심을 조금만 가진다면 자신의 성향에 맞고 수익률도 내는 다양한 연금 상품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TDF를 포함해 다양한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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