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로 빨라진 비대면…증권사 지점 줄이고 거점 대형화

주요증권사 작년 말 대비 1Q 3%↓…코로나19 여파도
미래·한국·NH 등 올 상반기 2~4곳 감소
비대면 추세 여전…운영 효율화 차원
  • 등록 2020-07-06 오전 2:00:00

    수정 2020-07-06 오전 11:43:37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유준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점(점포)수를 점점 줄여나가는 대신 거점 대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점 통폐합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추세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주식 외 부동산, 법률서비스 등 종합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지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비대면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38개 증권사 지점수 4년새 375개 줄어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38개 증권사의 지점수는 지난해 말 기준 911개에서 올해 1분기(3월말) 현재 883개로 3.1% 감소했다. 6월말 기준으로는 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지점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6년 말 1258개였던 지점들은 이듬해 1107개, 2018년 1073개로 줄어든데 이어 작년에는 1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주요 증권사들도 6개월 사이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4곳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해 연말 82곳에서 올해 상반기 현재 79곳으로 줄였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88개에서 84개로, NH투자증권(005940)도 79개에서 77개로 슬림화했다.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고 비대면 계좌개설 등이 확산하면서 디지털 영업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지점이 설 자리는 더욱 빠르게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지점을 거점화, 대형화해 고액 자산가들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한쪽에서는 비대면 서비스의 질을 높여 동학개미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연초에 금융센터가 생기고 여기에 몇몇 지점이 통합되면서 전체 지점수는 소폭 줄었다”며 “이는 점포 효율화 및 대형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자산관리영업의 활성화, 법인영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별 금융센터 신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점포가 2개 줄었는데, 대형화를 통한 고객 원스톱 서비스 제공 및 전문성, 효율성 강화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증가하는 비대면 고객들을 위해 본사에 ‘디지털자산관리센터’도 별도로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KB증권도 현재 108곳으로 작년 연말보다 4곳을 줄였지만, 2017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WM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108개 영업점 중 72개가 WM복합점포로 고객들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87개로 지난해 연말보다 7곳이나 줄였다. 회사 측은 “디지털 업무 역량 강화와 병행해 지점 대형화 및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003540)유안타증권(003470)도 지점을 각각 2곳씩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점수 감소 추세가 더 짙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방문고객은 이전부터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가 지속되면 더 감소할 것 같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하반기 추가 감소 계획은 없다”고 털어놨다.

지점 통폐합 마무리 단계…비대면 영업 강화

이미 줄일만큼 줄여 올해 지점을 축소하지 않은 증권사의 경우에도 비대면 영업은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해 4분기에 지점 5곳을 통폐합한 후 올해 현재까지 지점(63곳)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이 증권사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로 별도의 조직인 비대면 상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지난해 지점을 통합했고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전화와 문자 상담 서비스,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확산 추세에 따른 지점 통폐합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며 “이제는 거점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 효율성 제고를 넘어 비대면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 질 향상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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