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투혼 박세리' 기부와 나눔으로 대한민국 여자골프에 활력을 불어넣다

-IMF사태 극복에 큰 용기를 준 박세리 감독의 '맨발투혼' 98 US여자오픈 우승
-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채리티문화 전파와 유망주 장학금 지급 꾸준히 진행
  • 등록 2021-09-07 오전 10:00:00

    수정 2021-09-07 오전 10:00:00

<사진 설명>98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 사진 (출처=USGA 홈페이지)

[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은 한국 여자골프사의 역사적인 무대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스물살의 박세리(44)가 정상에 오른 바로 그 코스다. 박세리는 당시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홀(파5)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했다. 티샷 실수로 공이 워터해저드 쪽 내리막 급경사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는데, 신발과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페어웨이로 건져 올렸고, 서든데스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세리의 ‘맨발 샷’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박세리는 23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맨발 샷’을 “내 인생 최고의 샷이었다”고 말한다. “그때의 짜릿한 손맛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23년 전 대한민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대기업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실업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대한민국 경제는 끝없이 추락했다.

IMF 한파 속에서도 스포츠 열기는 뜨거웠다. LPGA 투어에 갓 데뷔한 박세리는 맥도널드 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한국에서 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건 박세리가 처음이었다. 그해 박세리가 거둔 승수는 4승이다. 세계 여자골프 판도는 박세리와 대한민국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LPGA라는 용도 자체도 생소했던 대한민국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골프 붐이 일어났다.

박세리는 23년 전 감동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재현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호스트로 나서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ㆍ우승상금 1억4400만원)에서다.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충북 청주시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갤러리(파72ㆍ6627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크게 네 가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메시지다.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면서 2년 만에 새 코스에서 열린다. 대회 주최사인 OK금융그룹은 ‘again 1998’을 희망 메시지로 내세웠다. 박세리가 IMF 위기로 침체했던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겼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침체한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희망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LPGA와 OK금융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갤러리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갤러리에 한해서 대회장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무관중 대회 진행으로 결정했다.

두 번째는 기부문화 장려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지난 2010년 ‘행복나눔 클래식’으로 시작됐으며, 기부문화 장려 및 참가선수 배려를 목표로 한 채리티(Charity)형태로 개최됐다. 이는 우리사회의 나눔 확산 및 골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2014년에‘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로 이름이 변경되었고, 지난해까지 총 10회의 대회를 개최하며, 상금 일부 기부 및 선수 애장품 경매를 통해 스포츠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을 이어오고 있다.

세 번째는 새로운 코스와 투어 환경 개선 의지다. 대회장인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갤러리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코스와 클럽하우스를 재정비했다. 대회 기간에는 유휴 코스 중 1개 홀을 지정해 잔디 타석 연습장을 운영한다. KLPGA 투어는 경기력 면에서 세계 최강이지만 투어 환경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OK금융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투어 환경을 최대한 개선해 LPGA 투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네번째는, OK금융그룹의 재단법인 OK배정장학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리키즈’ 골프 장학제도이다. OK배정장학재단은 국내 골프연맹에 등록된 중고교생 중 프로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세리키즈 골프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선발된 골프 장학생은 장학금 및 훈련비 명목으로 연 최대 2,000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KLPGA투어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의 출전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세리키즈’ 골프장학생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세리키즈 골프 장학생 출신 선수로는 △이수연, 김우정, 신의경(1기) △ 박현경, 임희정, 권서연(2기) △ 윤하연, 조혜림(3기) △홍예은, 김가영, 윤이나(4기) △ 이예원, 황유민, 박아름(5기) 등이 있다.

특히 올해 OK배정장학재단의 골프 꿈나무 육성 노력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챔피언십‘에서 제 2기 세리키즈 골프 장학생 출신인 여자 프로골퍼 박현경 및 임희정 선수가 각각 우승 및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공동 60위까지 최종 3라운드에 진출해 우승컵 주인공을 가린다. 2017년 이정은6(25ㆍ대방건설), 2018년 김아림(26ㆍSBI저축은행), 2019년 조아연(21ㆍ동부건설)에 이어 2년 만에 박세리와 시상대에 설 주인공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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