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BOE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마찬가지로 추가 긴축이 불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금리인하에 나서려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OE는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네차례 연속 동결이다. BOE는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다가 작년 9월부터 동결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은 동결 의견, 2명은 0.25%포인트 인상, 1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는 2022년 11% 최고치를 찍은 이후 현재 4%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목표치(2%) 대비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BOE는 동결을 통해 누적된 긴축 효과를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란은행은 성명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언급은 제외하고 대신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하는지 ‘계속 검토중’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지난 몇달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소식을 들었다”면서도 “금리를 낮추기 전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까지 내려와 안정될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비스가격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아직 인플레와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BOE가 5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베스텍의 이코노미스트인 산드라 호스필드는 “BOE의 논의가 정책이 얼마나 제약적이어야 하는지에서 현 정책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하는지로 바뀌었다”며 “이제 관심은 금리 인하시기와 폭의 문제다. 첫 인하는 빠르면 5월에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