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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와 ‘차붐’ 차범근 부자는 이번 월드컵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특히 국민들은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고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차두리에게 환호했다. 네티즌들은 '차미네이터' '차바타' 같은 별명을 지어주기도 하고, 차두리가 공을 잡으면 차범근 해설위원이 조용해진다는 등의 근거로 '차두리 로봇설'까지 제기하며 큰 관심을 쏟았다.
여기에 인터뷰마다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관심을 증폭시켰다. 차두리는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전에 결장한 뒤 인터뷰를 통해 "등에 USB를 꽂고 충전 중이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나이지리아전에서 안이한 수비로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후 "저승사자를 보고 지옥에서 돌아온 기분이다"라고 심경을 전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도 SBS해설위원으로 맹활약했다. 선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트있는 말솜씨까지 더해져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서는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해설자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차두리는 아버지 못지 않은 입담에 전문적인 해설로 호평을 샀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아르헨티나전에 대패한 이후 차범근, 차두리 열풍이 더 거세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강한 한국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참패를 당한 후, 국민들은 한국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클래스'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독일 분데스리가라는 당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줬던 차범근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차두리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 나설 때마다 신체조건에서 한 수 앞선 서구 선수들에게 신체적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달랐다. 유럽 선수에 뒤처지지 않는 강철체력과 파워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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