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펜타포트' 구름 걷히나

  • 등록 2010-07-24 오후 4:26:01

    수정 2010-07-24 오후 8:53:10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23일 막을 올린 '2010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에서 올해 인천 서구 경서동 드림파크로 옮긴 펜타포트 행사장은 비교적 쾌적했다. 흙바닥이었던 지난해 행사장과 달리 올해 공연장은 잔디가 넓게 깔려 있어 청정함을 더했다. 푸른 잔디와 함께 탁 트인 행사장은 시각적으로도 시원했다. 행사장 부지도 넓어져 좀 더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펜타포트를 돕지 않았다. 올해도 펜타포트는 날씨가 걸림돌이었다. 펜타포트의 전신인 트라이포트락페스티벌은 지난해 1999년 폭우로 행사가 중간에 중단된 바 있다. 올해 펜타포트도 개막 첫날부터 날이 흐렸고 기상청에서 많은 비를 예고해 많은 관객이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 이날 펜타포트를 찾은 관객은 예상에 못미친 약 5000여 명에 불과했다. 영국 모던록밴드 스테레오포닉스를 제외하고 한국 관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만큼 유명한 밴드가 이날 라인업에 없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비는 다시 한번 펜타포트의 발목을 잡았다.

악재는 혼자 오지 않는 법. 공연 후반에는 음향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0시20분 스테레오포닉스가 공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으나 첫 곡부터 스피커 문제로 보이는 음향 사고가 발생해 잠시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 나왔다. 또 밴드 연주소리가 작게 들려 관객들은 공연을 채 즐길 수 없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해당 음향 사고는 스테레오포닉스 엔지니어가 무대 세팅을 하다 스피커 잭을 잘못 건드려 난 사고다. 하지만 스테레오포닉스는 끝까지 열정적인 연주로 한국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하지만 페스터벌 둘째 날인 25일. 펜타포트를 덮친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비가 멈추자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기기 위한 관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객은 약 1만 5천여 명. 아직 페스티벌 열기가 무르익기 전인 오후 4시지만 지난 24일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관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페스티벌 둘째 날 관객들이 많이 몰린 이유는 '더 리즌'으로 유명한 후바스탱크와 미국 록그룹 LCD 사운드 시스템 등 유명 밴드들의 공연이 연이어 이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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