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주자가 주루 도중 넘어지면서 득점 기회를 날리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나왔다.
첫 번째 주인공은 송산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루까지 진루한 송산은 2사 2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타구를 롯데 유격수 유격수 박준서가 잡았다 놓치자 그 틈을 노리고 3루로 질주했다.
KIA는 6회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안치홍은 상대 선발 유먼투수이 빤히 보고 있는 가운데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미 주자의 의도를 간파한 유먼은 공을 쥔 채 재빨리 마운드를 벗어나 안치홍에게 달려갔다. 안치홍은 뒤늦게 '아차'싶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2루로 향하던 몸을 다시 돌리기 위해 애썼지만 오히려 중심을 잃은 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사이 유먼은 직접 안치홍을 태그해 아웃.
다행히 KIA는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4-3으로 누르고 롯데전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만약 두 차례 주루 미스가 빌미가 돼 경기를 내줬더라면 KIA의 아쉬움은 더욱 클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