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무인차]⑥“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지만..”

[인터뷰]고봉철 현대·기아차 ADAS 제어개발팀장
  • 등록 2015-10-26 오전 5:40:00

    수정 2015-10-26 오전 6:58:2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율주행차(무인차)는 가까운 시일 내 인간이 할 수 있는 걸 모두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느끼는 어려움은 여전히 극복 과제로 남는다.”

고봉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전자제어개발실 ADAS제어개발팀장은 무인차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고 팀장은 현재의 무인차 기술을 ‘지금은 아직 운전을 못 하는 10살짜리 어린이’로 비유했다. 10~20년 후면 성인이 돼 실제로 운전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궁극의 무인차에도 ‘보통의 양호환 환경’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는 “무인차도 인간이 느끼는 어려움은 똑같다”며 “예를 들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악천후나 폭설 땐 무인차의 카메라나 센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람보다 나은 측면은 있다. 레이더 같은 센서는 악천후 속에서 사람보다는 사물을 잘 인식한다. 또 운전자처럼 딴짓을 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사람이 무인차에 요구하는 건 어떤 악조건에서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빛이나 소리가 차단된 상태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고 팀장은 “이를 극복하려면 광학센서나 전파, 초음파 등을 활용한 영상 기술에 더 혁신적인 변화가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차의 상품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무인차 대중화 시대를 맞으려면 사회적인 변화도 그에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

운전자가 있다는 전제로 만들어진 법규와 보험체계도 달라진다. 교통기사나 교통경찰 등 운전과 교통을 생업으로 삼던 많은 사람의 일자리도 고려해야 하다.

그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설·통신사 같은 자율주행 관련 플레이어(player)는 무인차 대중화가 반갑겠지만 무인차 대중화로 일자리를 잃을 교통 관련 플레이어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성적인 부분도 더 중요해진다. 무인차 대중화 시대의 자동차는 운전의 재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 이동공간이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 탑승자는 자동차도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만족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가 올 3월 ‘2015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제네시스를 이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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